與, 정진석 과욕이 禍를 불렀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6-05-18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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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지도부 실종’ 지속...분당설도 ‘솔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 무산으로 4.13총선 참패 후 지속된 '지도부 실종' 상태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18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과욕이 결국 화(禍)를 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 겸임을 위해 당내에 혁신특별위원회(혁신위)를 설치키로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것이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강력한 외부인사를 영입해 새누리당 혁신을 이끌겠다는 당초 약속을 뒤집고 지난 11일 갑자기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이번에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나왔다.

    당 관계자는 “애초에 혁신비대위를 구성하면 될 일인데, 비대위 산하 기구에 불과한 혁신위를 설치하면서, 정작 자신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겠다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상 자체가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 큰 문제는 비대위와 혁신위에 능력 있는 인사 대신 목소리가 큰 비박계 중심의 인선으로 반발을 무마하려 한 것”이라며 “이제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자신의 원내대표 거취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이혜훈 당선인과 김세연 김영우 의원 등 비박계 핵심 인사들을 비대위원에 내정하고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전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과 혁신위 구성 등을 시도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되면서 불발됐다.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상임위원은 재적 52명 가운데 20여명에 불과했다.

    또 혁신위에 당론 결정을 포함한 '비상 전권'을 부여한다는 당헌·당규 개정 시도도 백지화됐다.

    결국 김용태 의원은 혁신위원장 사퇴를 선언했고 정두언 의원 등 비박계 일각에선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양사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포기선언과 함께 원내대표직까지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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