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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6 제주 한라산 원정대’는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성판악탐방로 구간을 선택, 오전 7시에 성판악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속밭 대피소, 사라오름 입구,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오후 2시에 백록담 정상에 올랐다.
‘2016 제주 한라산 원정대’는 선천성심장병 어린이 가족 32명과 자원봉사자 9명 그리고 세종병원 소아심장과 김성호부장, 소아흉부외과 이창하부장,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정인석교수가 참여했으며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앞장서는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이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와 함께 준비했다.
또한 원정대에 참여한 10명의 선천성심장병어린이(성인 환자 1명포함)는 좌심형성부전, 양방좌심실연결, 폐동맥폐쇄, 우심형성부전, 양대혈관우심실기시 등 모두가 복잡심장기형을 가진 어린이들이며 함께 나선 1명의 성인 선천성심장병환자인 이영호(36, (주)한화/기계 선임연구원/공학박사)씨도 단심실로 폰탄수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교수는 “선천성심장병 아이들이 수술 후 건강하게 자라 다시 사회발전에 편견이나 차별없이 기여 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가 되도록 만드는 것도 수술 못지않게 전문가 집단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심실로 폰탄수술을 받은 이영호씨가 백록담에 올라 기뻐하고 감격해 하는 모습에 소아흉부외과 의사로서 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심장병 아이들과 부모와 그리고 관련된 전문가 집단이 함께 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부천 세종병원 소아심장과 김성호부장은 “정말 많은 고생을 하면서 정상까지 올라왔다. 이번 원정대에 함께 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선천성심장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우리 소아심장을 하는 의료진에게도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원정대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너무 강도가 쎈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다. 환우회의 이런 노력들로 인해 선천성심장병 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잘못된 시선이 바뀌길 바라고 이 아이들이 자라 차별없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환우회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세종병원 소아흉부외과 이창하부장은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격려하며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곁에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들에게 우리 의료진이 더 많은 힘이 될 수 있도록 환우회와 함께 활동을 하면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겠다. 비가 내리는 한라산은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위험한 곳인데 한라산 원정대의 등반이 아무 문제없이 모두가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원정대에서 유일한 성인 환자였던 이영호(36, (주)한화/기계 선임연구원/공학박사)씨는 “지금의 삶을 영위하기까지 선천성심장병 환자라는 이유로 세상에서 나를 보는 시선과 싸워야 했다. 내가 한라산 정상에 섰을 때 선천성심장병을 가진 어린이들이 ‘나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뜻깊은 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상의 많은 시선들이 그러지 못할 거라고, 힘들 거라고들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편견들을 말보다는 삶으로 보여줬을 때 세상이 바뀔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동안 나를 보살펴주고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 나의 부족한 심장을 고쳐주신 의료진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준 선천성심장병환우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원정대를 준비한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대표는 “아직도 유치원과 학교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선천성심장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그로 인한 차별이 만연해 있다. 파란입술, 헐떡이는 숨, 잘 뛰지도 못할 것이라는 수많은 편견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다. 여느 건강한 아이와 다르지 않게 씩씩하게 한라산에 오르는 것을 세상에 보여줘 편견과 사회적 차별을 없애고 싶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우리의 도전을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신 소아심장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뱃속 태아가 선천성심장병으로 산전진단을 받은 산모들이 우리 한라산 원정대의 도전으로 용기와 희망을 얻어 소중한 아기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키워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키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의 인식개선운동 ‘달라요, 다르지 않아요’는 선천성으로 병을 가지고 태어난 심장은 비록 정상인들과 다르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널리 알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선천성심장병 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공익캠페인이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현재 회원수가 12,000명이 넘는 대규모 비영리단체로 선천성심장병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병명별 강연 및 영유아 심폐소생술 교육, 의료기기 및 의료비 지원사업 뿐 아니라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받는 편견이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한 인식개선운동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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