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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이념 대립과 경제 양극화에 따른 계층 간 문제로 심각한 사회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민들은 정치권의 진영 논리에 의해 서로 ‘편 가르기’를 하며 보수냐, 진보냐 하는 불필요한 싸움에 휘말린 지 오래다.
게다가 요즘엔 먹고 사는 문제, 이른바 ‘민생 격차’로 인해 국민 사이에서 분열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7일부터 일반 국민 1013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실시한 '4차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결과, 우리국민은 갈등요인으로 ‘노사문제’(86.6%), ‘빈부격차’(85.5%), ‘보수-진보 이념대립’(81.4%) 등을 꼽았다.
이는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노사문제 해결과 빈부격차 해소 및 이념갈등 완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현 정부 들어 갈등 조정 기능은 전혀 작동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국민들은 박근혜정부의 갈등 조정 관리 능력에 대해서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국민들은 ‘이전 정부 대비 박근혜정부에서 갈등이 늘었느냐’는 질문에 65.6%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현 정부의 갈등해소 노력을 묻는 질문에, “노력한다”는 의견은 29%에 불과했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무려 71%에 달했다. 갈등 조정 능력은커녕 적극적 중재자로서 역할까지 마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그러면 국민갈등이 이런 지경에 이르도록 한 정치권, 특히 국회의 책임은 어느 정도나 될까?
국회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매우 책임이 있다’(68.5%), ‘대체로 책임이 있다’(24.5%) 등 국회의 책임을 인정한 응답이 93.0%에 달했다.
한마디로 무능한 정치권이 민생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서로반목하고 대립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보수와 진보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차별화가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도 진짜 민생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실질적인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맞는 말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어 38석의 탄탄한 제3당의 입지를 구축하도록 해 준 것도 ‘민생’에 전념해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은 사사건건 이념갈등을 부추긴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높았다. 실제 당시 서울의 49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당 투표율에서 1위를 한 지역은 고작 두 곳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이 1위한 지역은 33곳이고 국민의당이 1위를 한 선거는 14곳이다. 그런데 무려 35명의 당선자를 낸 더민주가 정당지지율에서 1위를 한 지역은 2개 선거구뿐이다.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혹시 국민은 이념논쟁을 부추기는 더민주에 대해 더 이상 ‘민생’을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평가를 내려버린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국민이 요즘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정계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정치인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사실 손 전 대표야말로 보수와 진보 이념 문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정치인이다. 여야 특정 정당을 초월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현재의 여권 대선예비후보로 박근혜 대통령과 당내에서 자웅을 겨룬 일도 있었고, 현재의 야권 대선예비후보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치열한 경선을 치룬 일도 있었다. 이런 이력을 ‘주홍글씨’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것은 진영 논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편협한 시각이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지금 국민은 이념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찾고 있다. 그런 면에서 손 전 대표의 여야를 넘나든 광폭행보는 일종의 ‘훈장’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이 일제히 그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손 전 대표야말로 ‘민생정치’를 구현할 적임자라는 생각이다.
그가 강진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강진은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이고, 손 전 대표는 그 곳에서 정약용의 사상을 집중연구 했다고 한다. 정약용 사상이란 바로 ‘실사구시(實事求是)’, 즉 민생을 우선하는 실용정치 아니겠는가.
모쪼록 그가 강진에서 내려와 국민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지도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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