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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창당 이래 최대 악재가 되고 있는 '김수민 사태'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11일 의혹의 중심인 김수민·박선숙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김수민 의원에 이어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이 이날 2시 정각 법원에 나와 간단한 질의응답을 벌인 뒤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국민의당은 전날 국회 회의실 백드롭을 녹색에서 흰색으로 교체, 김 의원이 택한 당 색상인 '짙은 녹색'을 뒤로하며 김수민 색깔 지우기에 나서는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여파는 간단치 않다. 김수민 사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 전 대표 역시 심대한 타격을 피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선숙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혀왔던 만큼,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안 전 대표의 2017년 대권 가도는 치명상을 입을 공산이 크다.
그러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떤가. 아직까지는 비교적 잘 나가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악재가 있다. 어쩌면 이번 악재가 그의 대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바로 서영교 의원 문제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던 서영교 의원이 결국 자진탈당을 선택했다.
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제 생명과도 같은 더불어민주당에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단지 당만 떠날 뿐, 금배지를 반납하겠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19대 국회 때 자신의 친딸은 인턴비서로, 친동생은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해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다 2012년 국정감사를 마친 뒤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부장판사 이상급 간부들과의 회식 자리에 변호사인 남편이 합석한 사실, 친오빠에게는 자신의 후원회 회계 책임을 맡아 인건비를 지급한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보좌관으로부터 매월 100만원씩 5차례에 걸쳐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으며 서 의원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도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런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당이 그를 공천했다는 사실이다.
실제 당시 서 의원의 비리 사실을 공추위는 물론 비상대책위원들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당시 상황은 김종인 비대위원회 대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김 대표는 이번 서 의원 논란과 관련 지난 24일 비대위회의를 통해 당무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혹시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손’, 즉 강력한 힘이 서영교 의원 공천 배후에서 작동한 것은 아닐까?
즉 김 대표가 당무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한 것은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보이지 않는 손’은 대체 누구일까?
처음 언론에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각 언론은 ‘친노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었다. 실제 서영교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 비서관을 지낸 친노계 인사다. 게다가 서 의원은 386세대의 운동권 출신이다. 그런데 김종인 대표는 친노는 물론 운동권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다.
따라서 서 의원의 이런 비리사실을 모두 알고도 눈감아 줄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눈을 감았다. 비리 사실을 알고도 자신과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 즉 친노에 운동권 출신인 서 의원을 공천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거나 압박한 누군가가 서 의원의 배후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정도의 막강한 힘을 지닌 사람은 현재 당을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한 사람뿐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문 전 대표가 국민 앞에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공천에 관여한 일이 있다면 국민 앞에 머리 숙이고 철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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