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물원?’ 공방 거세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9-12 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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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정 의원, “대기업에 종속되면 기본적으로 클 수가 없다”
    송희경 의원, “부적절하다 못해 국민 가슴에 멍 들게 한 비유”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국가공인동물원 구조’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점화된 상황이다.

    먼저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장인 오세정 의원은 12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대기업에 종속이 되면 기본적으로 클 수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벤처기업을 하시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생태계를 보니 너무 대기업 위주로 돼서 중소기업들이 자기들의 능력을 펼 기회조차 없다는 생각에서 LG동물원, 삼성동물원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작 부품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다른 여러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어야 능력도 키우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텐데 우리나라는 완전히 현대 등에 종속돼 있다”며 “우리나라가 독일처럼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나오려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얽매이지 않는 생태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같은 경우는 구글에서 샀지만 구글에서 했던 건 아니다”라며 “야생동물처럼 밖에서 성장해서 대기업이 그걸 살 수도 있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의 도움을 받는 효과는 없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정부에서 그동안 창업보육센터도 만들었고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테크노파크, 벤처나 창업을 위해 했는데 그렇게 정부가 주도하는 건 좀 부족하다고 해서 대기업이 들어온 것이다”라며 “그런데 이걸 1:1로 독점계약을 한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너개 대기업이 같이 도와주면 적어도 중소기업들은 초이가(선택)가 있을텐데 한 군데 묶이는 것보다는 이런 초이스가 있으면 자기들의 경쟁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국가공인동물원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다 못해 국민들의 가슴에 멍을 들게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대기업이 독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사례가 없고, 대기업이 독점권을 가지거나 총괄을 하거나 또 펀더를 운영하거나 그렇지 않다”며 “단지 전담지원 기관으로서 그들에게 유통과 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처의 생태계도 없던 시절에 기술 하나로 창업을 했는데 그 제품에 제일 열심히 도입하고 또 사용하고 있는 정부나 대기업을 향해 마치 먹이를 던지고 사육하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서 안철수 의원님처럼 열정이나 기술 하나로 창업해보려고 하는 애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건실한 민간투자나 엔젤이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 정권 때마다 생겼던 창업을 위한 인프라를 엮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과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을 지속적으로 창업의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게 비전인데 많은 것을 보완해나가야 하는 굉장히 엄중한 현실”이라며 “그런데 한 나라의 정치를 대표하는 분께서 하실 비유로는 아무리 비판적인 시각을 던지려 했다고 하셨다고 하더라도 적절치 못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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