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반기문 대선 출마’ 두고 시각차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9-21 09: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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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새누리당 주자로 나선다면 환영, 야당과는 함께 못해”
    전해철, “지지도만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17년 1월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이를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20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로 나선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김 전 대표가 “반 총장 주변 사람들이 주책 좀 그만 떨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섣부른 예단은 할 수 없지만 새누리당은 공당이자 집권여당이다. 그런 측면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께서 지금까지 쭉 외교관으로서 걸어온 길을 볼 때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노선과 함께 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면 새누리당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에 발을 딛는 부분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너무 강요해서도 안 된다. 또 그 분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워도 안 된다”며 “정치라는 것은 본인이 정말 큰 결심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우리 새누리당은 이 큰 그릇에 반기문 총장이 들어와서, 또 당내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서 단련된 모습으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설 수 있길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경선은 당헌 당규 상 너무 당연한 민주적 절차로 본인도 부정할 리는 없다”고 반 총장의 당내 경선 참여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반 총장의 ‘제3지대’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 총장)본인에게 강요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우리가 아무리 희망해도 우리 뜻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라며 “오로지 반기문 총장께서 내년 대한민국 대통령에 뜻이 있다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대권 구상이 있을 것인데 그 구상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에서 어떤 얘기를 선택할 것인가 문제는 오로지 자신의 문제고, 자신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지도만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반 총장이 아직 출마를 얘기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여야든 유불리를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이 대선 후보가 되든 현실 정치를 직접적으로 하게 됐을 때는 상황에 맞게 검증도 하고, 문제제기도 하고, 과연 지도자로 적절한 지에 대한 것을 얘기해야 하지만 지금 너무 그런 것까지 따져서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은 정당이 중심이 돼서 후보를 선출하고 당선돼야 하는데, 지역과 인물을 중심으로 하게 되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무엇을 실현할 지를 국민들이 알 수가 없고, 또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후의 여러 정책을 진행하거나 대통령으로서 업무 수행을 하는 데 있어서 뒷받침 되는 게 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중요한 것은 정당에 체화되지 않고, 정당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후보는 성공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우리 정치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냥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정당을 선택하는 게 아니고, 그 정당의 정책이나 정당이 추구했던 것을 본인이 맞다, 그걸 해왔다, 이럴 때 그 저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지 당선을 위해서 정당을 선택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외교관 출신이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직업 때문이라기보다는 정당 정치의 과정과 경험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라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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