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의원, “식약처 치약 관리 감독 전혀 안 해”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9-2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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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 기준 들이대면서 대응한다는 건 도저히 납득 안 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식약처가 전혀 관리ㆍ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EU에서는 치약에 CMIT, MIT 함량을 최대 15ppm까지 허용한다’는 식약처의 주장에 대해 “저희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한 번 겪었는데 그것 때문에 상당히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이제 흡입 뿐 아니라 입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삼킬 수도 있는 치약의 성분으로 사용됐다고 했을 때 그것에 대한 우려보다는 유럽연합 기준을 들이대면서 식약처가 그런 대응을 한다고 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식약처가 발표한 게 자체적인 조사 과정을 통해 그것을 확인했던 게 아닌데, 저희 의원실에서 전날 아모레퍼시픽을 통해 ‘우리가 미원상사의 원료물질에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아모레퍼시픽 치약에도 그런 성분이 들어 있는 지 우리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모레퍼시픽에서 보니 그런 성분이 있다는 걸 저희에게 알려준 것”이라며 “그러면 ‘큰일 날 문제이니까 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먼저 회사에서 전량 회수를 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식약처에 그것을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제기를 받아 우리가 ‘전량 회수 조치를 하겠다’는 신고를 하고 나니 식약처가 자신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며 “마치 본인들이 이것을 알고 조치를 취한 것처럼 급하게 발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희들이 식약처에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본인들이 모르고 있었다가 이런 사실을 지적을 받았으면 그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어떤 적절한 대책을 내놓을 지에 대해 상의를 해야 하는데 마치 미리 알고 사전 대응을 했던 것처럼 이렇게 한 부분에 대해 저희들이 굉장히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원상사가 CMIT, MIT 물질로 만들어진 원료물질을 한 30개 업체에다가 납품했다는 사실을 저희가 확인했는데, 이 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제품들이 치약, 구강청정제, 세안 크림, 샴푸, 목욕재료, 화장품 등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연히 이 기업들이 미원상사로부터 물질을 샀다면 어딘가에는 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단 업체 명단까지는 공개를 했고 식약처가 빨리 이 업체들에서 어떤 제품에 물질을 사용하는 지에 대해 규명해야 될 것이라고 요구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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