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안종범 이틀째 고강도 조사

    사건/사고 / 고수현 / 2016-11-03 16: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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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권 남용 혐의로 긴급체포
    남부구치소서 하룻밤 보내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이날 밤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성수석에 대해 검찰이 이틀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오후 11시40분께 안 전 수석을 최순실씨(60)와 공모해 기업들에게 거액의 기부 행위를 강요한 혐의(직권남용)로 긴급체포했다.

    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안 전 수석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체포영장 시한인 4일 자정까지 안 전 수석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한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수석으로서 직무권한을 남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또 기업들을 강요·압박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각자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안 전 수석이 기한 내에 기업들이 모금액을 채울 수 있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보고 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안 전 수석의 구체적인 지시를 받아 재단 설립과 모금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미르·K스포츠 관계자들이 모금 과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또 안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에 롯데, SK, 부영, 포스코 등 기업들에게 추가 기부를 요구하는 과정에 이례적으로 깊숙이 개입하고, 최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더블루케이의 사업 회의에까지 직접 참석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검찰은 박 대통령이 안 수석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을 도우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수석은 전날 박 대통령이 여러 공개 장소에서 두 재단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만큼 재단들이 잘 설립돼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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