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마사회·승마회·삼성 줄줄이 압수수색

    사건/사고 / 고수현 / 2016-11-08 17: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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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회장 집무실·삼성전자 사장실도 포함
    삼성 특검 이후 8년만에 본사 압수수색 받아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최순실씨(60)와 딸 정유라씨(20)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마사회, 대한승마협회와 삼성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8일 이 같은 전방위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검찰은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경기 과천시 주암동 소재 마사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마사회는 최씨의 딸 정씨에게 맞춤형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현명관 회장 집무실과 승마진흥원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날 검찰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 위치한 승마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가 최씨 모녀의 독일내 회사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한 배경을 조사 중이다.

    승마협회는 정씨에게 유리하도록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변경하고, 정씨의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승마 발전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정씨의 독일 승마훈련과 말 구매를 도운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불러 조사했고, 5일에는 승마협회 전·현직 전무를 소환한 바 있다.

    삼성그룹도 압수수색을 피할 수 없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삼성 서초사옥(그룹본사) 27층에 자리한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에서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 본사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계열사가 아닌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2008년 4월 삼성 특검이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당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입수한 한국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 한글 파일의 문서정보를 조회하면 문서의 초기 작성자가 한국마사회(KRA)로 명시돼 있다”며 “한국마사회에서 생성돼 한국승마협회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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