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광고사 강탈 의혹' 차은택 체포

    사건/사고 / 고수현 / 2016-11-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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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씨 동의하에 4시간 넘게 심야 조사
    청탁 대가 금품 수수여부도 확인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9일 오전 서울구치소로 이동됐다.

    일명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씨는 전날 중국에서 전격 귀국한 직후 검찰에 체포돼 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시~오전 5시30분께까지 차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심야 조사는 차씨의 동의로 이뤄졌다.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 관여를 비롯해 횡령·광고사 강탈·국정농단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를 받고 있다.

    아울러 차씨가 공무원에 대한 청탁 대가로 업계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의혹도 검찰 조사 대상이다. 차씨는 최씨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개입·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오는 2019년까지 총 7000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날 중 다시 차씨를 불러 추가 혐의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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