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PSD 대표·구의역장·역무원등 기소 의견 檢 송치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경찰이 지난 5월28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를 유발한 혐의로 관계자 14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수사 시작 5개월여 만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서울메트로 이정원 전 대표(52)와 은성PSD 대표 이 모씨(62) 등 총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은성PSD 대표 등 관리·감독 책임자 4명은 소속 정비용역 직원인 김 모씨(19)의 안전을 확보했어야 할 1차 책임을 다하지 않은 혐의다.

이들은 또 1명이 작업을 하지만 마치 2명이 작업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등 ‘2인 1조 근무’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중간관리자 역시 김씨 사망 당시 근로자들의 근무를 감독하고 있었어야 함에도 근무 시간 동안 사무실을 무단으로 이탈한 사실도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 은성PSD는 작업현장 실태 점검이나 안전 교육, 안전장비 착용 상태 점검 등 기초적인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구의역 역장과 역무원들은 사망한 김씨가 역무실에 혼자 들러 스크린도어 마스터키를 가져갔음에도 작업 내용 등을 확인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다.

이 가운데 역무원 조 모씨(53)는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로부터 구의역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다는 장애 신고를 미리 받고도 아무런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씨는 상부나 관련 부서에 보고·전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수사결과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