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비밀누설 혐의 적용
法 "필요성 인정" 영장 발부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37)와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21일 밤 동시에 구속됐다.
장씨는 최씨를 등에 업고 삼성그룹에 16억여원 후원을 강요한 혐의 등을, 김 전 차관은 장씨를 지원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장씨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가, 김 전 차관에게는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됐다.
특히 장씨 등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들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장씨에게는 삼성 측에서 받은 지원금의 일부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영재센터는 장씨가 지난해 6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씨(38) 등을 내세워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문화·체육계 국정 현안을 보고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장씨 등 2명에 대한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씨와 장씨 측의 평창올림픽 관련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은 물론 국정농단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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