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숭실대 교수, “최순실 녹취록 자막 잘못 표기… 수정해야”

    사건/사고 / 민장홍 기자 / 2016-12-15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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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민장홍 기자]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14일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공개한 ‘최순실 녹음파일’과 관련해 박 의원측이 표기한 내용이 잘못돼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리분석 전문가인 배명진 숭실대 교수는 15일 “박영선 의원은 지난 14일 국조특위 질의에서 최순실이 독일에서 입국하기 전 지인에서 전화를 걸어 사전모의를 지시했었다고 하면서 그 증거로 녹취록과 통화내용을 국민들에게 들려줬는데, 잘 들어보면 박 의원이 국회에 게시한 녹취록의 자막내용과 최순실의 육성내용이 일부 다르게 표기됐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두 번째 통화 내용 첫 부분에서 ‘큰일났네~’는 ‘일났네~’로 수정돼야 하고, 같은 통화에서 첫 문단 가운데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는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거를 불어야 되고~’로 수정해야 한다.

    배 교수는 “‘몰아야~’라는 말에는 비음 구간이 나와야 하는데 통화 파일에는 그 비음구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녹취록이 그렇게 바뀌면 그 의미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 교수는 두 번째 통화 내용에서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표기돼 있는 부분은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겠어~’라고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보는 국회 녹취록 상에 전혀 다르게 들리는 말을 게시하면서 최순실이 전화통화로 마치 지인들에게 지시한 것처럼 공개하고 있다”며 “최순실의 대화에서 ‘~분리’라는 말은 들어있지 않았으며, ‘제대로 파서 대의’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속기록의 말미에 ‘~다 죽어’와 실제 최순실의 육성 ‘~다 죽겠어’라고 한 말은 지시의 의미와 자책의 의미의 차이로 전혀 다른 말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녹음파일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분석 감정 필요성과 일부 발췌가 아닌 통화내용 전체 공개 요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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