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즉각 퇴진 · 재벌총수 구속 수사 촉구도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지난 21일 눈이 내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이날 촛불집회 추산 참여인원이 연인원(누적인원) 35만명을 넘어섰다고 주최 측이 주장했다. 경찰은 자체 추산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같은날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 역시 대규모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125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을 환영하고, 김기춘 전 실장·조윤선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는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 2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블랙리스트를 '공작정치'와 예술 탄압으로 규정한 문화예술인들의 규탄 발언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하며 "재벌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지역 이외에 울산과 대전, 충남, 강원, 제주 등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성역없는 수사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반면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도 대규모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비판하면서도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은 환영했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또 다른 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탄기국 집회에 합류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193개 중대(약 1만5500명)를 투입해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방지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