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14 · 16일 출석 불투명
헌재변론 일정 차질 불가피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14일과 16일 헌재에 나와 증언할 예정이던 증인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현재까지 출석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증인은 14일과 16일 출석예정 증인 8명 중 5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증인신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헌재는 재판관회의를 통해 이들이 실제 불출석할 경우 새로운 일정을 잡을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헌재는 13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14일 탄핵심판 13차 변론의 증인으로 소환된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가 각각 재판 출석과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한다고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당초 헌재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시작으로 김 전 대표와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 김 전 이사장을 순서대로 불러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중 2명이 불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반쪽짜리' 증인신문이 이뤄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16일 열릴 14차 변론에 채택된 증인들도 대거 불출석이 예상된다. 총 4명 가운데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에게 보낸 증인출석요구서가 아직 전달되지 못했다.

헌재 관계자는 "김수현 대표는 종전 주소가 다시 확인돼 요구서를 보냈고, 김형수 전 대표와 이 사무총장은 다시 확인된 주소로 요구서를 재송달했다"며 "이들의 소재탐지 요청을 경찰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증인인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K스포츠재단 설립과 기금모금에 대한 개괄적 사항'을 내용으로 한 진술서를 제출했다. 오는 16일 증인신문에도 나오기로 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9일 변론에서 향후 증인이 납득할만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는 경우 증인채택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