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퇴

    사건/사고 / 고수현 / 2017-02-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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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직위유지, 공단에 부담”
    구속 혐의는 완강하게 부인

    ▲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문 이사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번 사의 표명은 구속된 지 52일 만이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31일 구속되면서 특검의 구속 1호 피의자가 됐다.

    이날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족했던 저로 인해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감내했을 6천여 임직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사각지대 해소의 방향성이 잘 유지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문 이사장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의결권 행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결단코 없었다"며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문 이사장의 변호인을 통해 사퇴서를 전달받는대로 수리 절차를 밟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당초 복지부는 22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이사장을 면회해 거취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었으나 문 이사장은 이날 사의를 먼저 표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연금행동)과 국민연금공단 노동조합은 서울 충정로 복지부 장관 서울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와 국민연금 이사회가 문 이사장에 대한 해임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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