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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 탈당 날짜는 내가 앞으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공식 발표로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 "공식적으로 말한 것이지, 비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변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사유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할 일이 없어서 탈당하는 것이고 특별한 사유는 없다"면서도 "당이라는 것은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아무 할 일도 없으면서 괜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에서 4·13 총선을 치르면서 국민에게 제도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하고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모든 당이 지금 개혁입법을 외치고 있지만, 개혁입법이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분권형 개헌을 반대하는 것을 겨냥,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 국회인데, 탄핵의 배경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당연히 마련해야 하는 게 국회의 본분"이라며 "그런데 별로 뜻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므로 국회의원직 자체에 아무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며 "당을 떠나면 자동으로 의원직이 버려지니 탈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두고 보셔야지 내가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어느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김 전 대표는 13개월여만에 민주당을 떠나게 됐다.
그런데 김 전 대표가 이날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전격 회동함에 따라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위해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헌파'인 두 사람의 만남은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에서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여 회동했다. 앞서 두 사람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1일에도 만찬회동을 한 바 있다.
구체적 대화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개헌파 규합 등 진로 모색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박영선·변재일·정성호 의원 등과 차담을 하며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날인 개헌파인 손학규 전 대표와 전격 오찬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에서는 김 의원의 합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 그리고 경제민주화 등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같다"며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동참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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