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서 넘겨받은 자료 양 방대해 금주 꼬박 검토해야"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검찰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와 관계없이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계없이 수사하나'라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나. 넘어온 사건을 안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3일 특검에서 넘겨받은 수사기록·자료 검토에 특수본에 합류한 특수1부와 첨단범죄수사2부, 형사8부 소속 검사들을 모두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넘겨받은 자료 양이 워낙 방대하고 검토해야 할 분량 역시 많아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번 주는 꼬박 가야 될 거 같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금주 중 자료 검토를 마무리하고 내주부터 참고인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 절차에 들어간다는 일정표를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사건을 다시 맡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긴 과정을 거쳐서 왔으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겠다, 마무리 잘 하겠다 그런 마음이 있다"며 "지금 팀에서 마무리하겠다. 잘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을 두고 보인 특검과 검찰 간 시각차가 좁혀질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1기 특수본은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씨 등이 강압적으로 대기업들의 출연을 성사시켰다고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한 반면 특검은 청와대-삼성 부당거래 의혹을 수사하면서 삼성의 재단 출연금 204억원을 대가성 뇌물이라고 보고 뇌물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씨 등의 공소 사실을 변경할지를 놓고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