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뚫고 모습 드러낸 세월호, 진실도 인양될까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7-03-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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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체조사위-해수부, 목포신항 거치시 선체 수색·조사
    화물 과적·기계 결함·외부 충돌등 침몰원인 의혹 규명

    ▲ 23일 오후 공중에서 촬영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는 세월호 인양 장면.(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지난 22일 오후 8시50부 시작된 세월호 본인양을 통해 23일 오전 3시45분께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 3년만에 세월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침몰 원인 등 실체적 진실 규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세월호가 성공적으로 인양되면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선체 수색·조사가 이뤄진다.

    이 선체 수색·조사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침몰 원인이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현장 검증'인 셈이다.

    앞서 검찰은 침몰 원인으로 선사 측의 무리한 선체개조, 과적, 조타수의 조타미숙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외부충돌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검찰 수사 결과로는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진실 규명은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양수산부가 한다. 조사위의 주요업무는 선체조사, 인양지도와 점검, 미수습자의 수습과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 등이다.

    그러나 정작 선체조사위는 아직 구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인양이 시작된 상황에서 현재 조사위의 인양지도와 점검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선체조사위는 국회가 선출하는 5명, 희생자 가족 대표가 선출하는 3명 등 8명으로 구성되는데, 오는 28일과 30일 국회 본회의를 거쳐 조사위원이 선출된다.

    조사위 활동을 통해 규명돼야할 사고 원인은 기계결함과 과적으로 인한 복원력 저하, 그리고 외부 충돌이다.

    먼저 세월호는 화물을 최대 적재 화물량보다 2배 이상(2215t) 실으면서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실어야 하는 평형수는 적게 실어 사고를 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선박의 개조로 복원성이 약해졌는데도 화물 최대 적재랑 더 많은 양을 실어 복원성이 떨어져 배가 전복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월호 인양 후 선박 안에 있는 과적 화물 무게를 측정(추정)하고 과적 화물과 침몰 간의 직접적 원인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화물 중에 제주 해군기지로 운반되는 철근 410톤이 실려 있었다는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조사 결과도 주목받게 됐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제주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업체 간에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관련된 사안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었다.

    검찰은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로 조타수의 조타미숙을 꼽았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도 재판 과정에서 배가 기운 직후 조타실로 갔을 때 타각 지시기가 우현 쪽 15도 정도를 가리켰고 배가 급격히 기운 점으로 미뤄보면 조타수가 처음 타를 돌릴 때 우현 쪽으로 15도 이상 돌린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특조위는 조타기와 계기판 등 관련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선박 자체 기계의 구조적 결함으로 침몰이란 대참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2015년 11월 국회를 방문해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조타기에 기계적 결함은 없었는지 등 항간의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부에 의한 충격, 특히 군 잠수함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 확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른바 '네티즌수사대'로 불리는 '자로'라는 예명의 네티즌은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을 제시하면서 "세월호가 J자 형태로 급변침한 궤적이 나타난 뒤 세월호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의 또 다른 물체의 궤적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자로'는 이 물체가 당시 조류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는 점을 들어 동력이 있는 물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는 "레이더에 잡힐 수 있는 건 쇠붙이인데 이 정도로 잡히려면 상당한 크기여야 한다"며 "잠수함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혹제기 당시 해군은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침몰 당시 선체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는지 등 항간의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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