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산림복지도시' 브랜드 만들기 가속페달

    기획/시리즈 / 오왕석 기자 / 2017-03-28 1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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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문화체험장 갖춘 휴양림 운영
    체험관·놀이숲·습지관찰원 눈길
    숲 해설가 체험 프로그램등 인기
    태교숲·가족숲등 테마숲 조성도

    ▲ 용인자연휴양림의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숲해설가로부터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숲 체험객들의 모습.(사진제공=용인시청)
    [용인=오왕석 기자]경기 용인시가 산림을 지역주민의 건강 자산으로 활용하는 산림복지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숲을 기반으로 문화·휴양·교육·보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이 전체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도시인만큼 산림복지에 유리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강점을 시민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모현면 초부리에 있는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산림교육센터 ▲태교숲길 ▲ 치유숲 ▲임도길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해나가고 있다.

    휴양림은 지난해 숙박시설 가동율 92%로 수도권 내 15개 국·공·사립 휴양림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시가 2009년 162ha 규모로 개장한 후에도 꾸준히 산림문화와 휴양·교육·보건 등 산림복지의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키는 시설과 양질의 숲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용인의 천혜의 산림자원을 활용해서 산림 문화·휴양·교육·레포츠 거점을 확보하고 시민 건강증진과 산림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수도권 최고의 산림복지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일보>는 시가 산림자원을 활용해 실시하는 다양한 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가족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용인자연휴양림은 우선 목재문화체험장을 갖춘 점에서 특화된 휴양림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다목적 광장 인근 산21-1번지 일대에 6만4084㎡에 목재문화체험관, 세계목조주택, 오감의 숲, 모험놀이시설 에코어드벤처 등 4개 공간으로 이뤄졌다. 체험관은 지상2층 규모로 목공예실과 유아체험실, 시청각실 등을 갖추고 전문 강사가 초급부터 직접 가구를 제작하는 DIY과정 등 목공예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관 뒤편에는 모험 놀이시설인 에코 어드벤처가 나온다.

    이곳은 구름다리, 외줄타기, 직벽 오르기 등 20여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어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숲속체험관, 놀이숲, 잔디광장, 산책로, 습지관찰원 등 16종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용인자연휴양림의 숲체험 프로그램은 산림교육분야의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숲 해설가들이 진행하는 숲체험 프로그램과 유아숲체험 지도사가 진행하는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 이곳에서는 전국 최초로 산림치유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신부를 위한 ‘태교숲’, 가족 간 소통과 갈등 완화 등을 위한 ‘가족숲’, 갱년기 주부들을 위한 ‘엄마숲’, 아토피 피부염 자연치유와 예방을 위한 ‘아토피숲’ 등도 마련했다. 휴양림을 단순히 머무는 장소에서 벗어나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장소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휴양림에서 처음 시작한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은 유아들이 자연을 통해 인성과 존중·배려를 배워가는 중요한 산림교육으로 자리잡았다. 시는 올해 지역내 어린이집·유치원 36곳이 정기적으로 7곳의 유아숲 체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도 맺었다.

    용인자연휴양림 내 용인아이숲을 비롯해 한숲·보라·소실봉·정암·번암·농서근린공원 등 7곳의 유아숲 체험원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5개로 ▲정기형 ▲체험형 ▲찾아가는 유아숲체험 ▲행복나눔 숲 ▲또래숲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숲 속 곤충과 식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다양한 숲속 체험을 할 수 있는 8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곤충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고 먹이활동을 놀이로 구성해 진행하는 등 산림의 다양한 생태와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 실내외 교육을 원스톱으로~ ‘산림교육센터’ 조성

    시는 산림교육수요 증가에 따른 산림교육 거점 확보를 위해 자연휴양림 진입로 주변 20ha 임야에 산림교육센터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산림교육센터’는 총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2018년 준공 예정으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 설계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교육관, 숙박시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춘 산림교육의 허브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교육센터와 연계한 실외 생태체험장도 확보해 실내외 교육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자연휴양림과 연계해 용인태교숲길도 조성했다. 태교숲길은 왕산리 산93번지 일대 5.2㎞ 구간 71ha에 기존 임도와 낙엽송림 등 산림자원을 활용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 옆에서 시작돼 노고봉 일대 임도와 낙엽송림 등을 거쳐 휴양림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임산부를 비롯해 유아부터 노인 등 보행약자와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을 만든 것이다. 사업비 8억여원을 들였다.

    ‘태교숲길’은 임도가로수길(2.2㎞), 이사주당의 길(0.3㎞), 용인태교의 숲(0.7㎞), 임도길(1.8㎞) 등 4구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용인태교의 숲 구간에는 보행에 주의해야하는 임산부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하면서 다양한 숲 태교를 할 수 있도록 눕거나 앉아서 힐링할 수 있는 명상데크, 체조를 할 수 있는 웃음데크, 나무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삼림욕을 할 수 있는 바람태교 공간 등을 조성했다.

    데크로드와 야자매트를 700m 구간에 설치했고 그네의자, 하늘보기의자, 파고라, 원두막 등 명상과 체조를 위한 20여개의 시설물도 배치했다.

    또 안내시설에는 태교 관련 각종 정보를 비치해 태교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태교숲길 중 임도길은 기존에 한국외대 정문에서 초부리 자연휴양림까지 조성된 임도 6.3㎞ 구간과 연결돼 있어 자연휴양림 쪽으로 느리고 긴 산책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시가 태교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이곳에 세계 최초로 태교관련 저서를 쓴 이사주당의 묘소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태교숲길과 이웃한 모현면 왕산리 산93번지 일대 노고산 25만㎡에는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오색 ‘치유숲’이 조성된다. 이는 피톤치드 발생이 좋은 나무를 심어 시민들이 휴양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체수종은 편백나무, 낙엽송, 백합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매년 5ha에 1만주씩 심게 된다. 사업비는 총 8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올해에는 초부리 자연휴양림에서 왕산리 태교숲길로 이어지는 구간에 오는 4월초~5월말 편백나무 1만주를 식재한다. 또 내년에는 백합나무에 이어 자작나무, 낙엽송, 단풍나무 순으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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