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내일신문이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자 또는 3자의 다자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앞섰지만,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선 안 전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먼저 각 정당의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5자 가상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33.7%, 안 전 대표가 27.3%로 문 전 대표가 6.4%포인트 앞섰다. 이어 홍준표 경남지사(8.3%), 유승민 의원(3.2%), 심상정 대표(3.0%)가 뒤를 이었다.
또, 일부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3자 가상대결에선 문 전 대표 36.6%, 안 전 대표 32.7%, 홍 지사 10.7%를 각각 기록했다. 역시 문 전 대표가 3.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에선 안 전 대표 43.6%, 문 전 대표 36.4%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 7.2% 포인트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이 지난 2일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조사 39.7%와 모바일 활용 웹 방식 60.3%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3자구도 이상의 다자구도로 진행될 경우 아무리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더라도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 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즉 문재인 대세론을 꺾으려면 현재의 다자구도를 양자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극히 희박하다.
우선 ‘자강(自强)론’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다른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철저하게 문을 닫고 있다. 한 때 연대를 주장하던 박지원 원내대표마저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실제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김경진 의원은 4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이 계속 이렇게(국민의당은 다른 정당과 연대한다고) 끊임없이 물어뜯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각 당 후보 5명이 출마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의미에서 양강구도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은 “형식적으로는 후보가 5명이지만 실제 마지막 순간에 국민들이 표를 찍을 때 사표방지심리가 있기 때문에 될 만한 후보를 찾아서 찍으려고 하는 심리적인 경향이 있어서 실제로 양강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즉 형식상은 모든 정당의 후보가 무도 출마하는 ‘5자구도’이지만 실제로는 ‘양자대결구도’가 될 것이란 뜻이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의 예상대로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가 문재인 1위. 안철수 2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5자구도에선 3위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4위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지지율을 합하면 10%대에 달한다. 3자구도 역시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이 10%대다. 분산되는 표가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형식상 5자구도가 실제로도 5자구도로 이어져 의미 없는 ‘양강구도’가 된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마지막 경선이 진행되는 4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당선축하 인사를 건넨 후, “국민의 삶을 바꾸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작은 국민의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더 큰 국민의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개혁공동정부를 세워서, 개혁정치를 통해 체제를 교체하고, 삶을 교체하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사자후를 토해낸 것은 이 때문이다.
아마도 손 전 대표는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고, 그를 통해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고, 나아가 그가 그리던 ‘7공화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지금까지는 경선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강론’을 주장했더라도 경선이 끝난 이제는 ‘통합의 정치’를 위해 넓은 가슴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기꺼이 ‘연대론’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역할에는 경선기간 내내 ‘연대론’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대표가 적임자다. 부디 안 전 대표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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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내일신문이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자 또는 3자의 다자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앞섰지만,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선 안 전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먼저 각 정당의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5자 가상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33.7%, 안 전 대표가 27.3%로 문 전 대표가 6.4%포인트 앞섰다. 이어 홍준표 경남지사(8.3%), 유승민 의원(3.2%), 심상정 대표(3.0%)가 뒤를 이었다.
또, 일부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3자 가상대결에선 문 전 대표 36.6%, 안 전 대표 32.7%, 홍 지사 10.7%를 각각 기록했다. 역시 문 전 대표가 3.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에선 안 전 대표 43.6%, 문 전 대표 36.4%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 7.2% 포인트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이 지난 2일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조사 39.7%와 모바일 활용 웹 방식 60.3%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3자구도 이상의 다자구도로 진행될 경우 아무리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더라도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 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즉 문재인 대세론을 꺾으려면 현재의 다자구도를 양자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극히 희박하다.
우선 ‘자강(自强)론’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다른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철저하게 문을 닫고 있다. 한 때 연대를 주장하던 박지원 원내대표마저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실제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김경진 의원은 4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이 계속 이렇게(국민의당은 다른 정당과 연대한다고) 끊임없이 물어뜯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각 당 후보 5명이 출마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의미에서 양강구도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은 “형식적으로는 후보가 5명이지만 실제 마지막 순간에 국민들이 표를 찍을 때 사표방지심리가 있기 때문에 될 만한 후보를 찾아서 찍으려고 하는 심리적인 경향이 있어서 실제로 양강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즉 형식상은 모든 정당의 후보가 무도 출마하는 ‘5자구도’이지만 실제로는 ‘양자대결구도’가 될 것이란 뜻이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의 예상대로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가 문재인 1위. 안철수 2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5자구도에선 3위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4위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지지율을 합하면 10%대에 달한다. 3자구도 역시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이 10%대다. 분산되는 표가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형식상 5자구도가 실제로도 5자구도로 이어져 의미 없는 ‘양강구도’가 된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마지막 경선이 진행되는 4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당선축하 인사를 건넨 후, “국민의 삶을 바꾸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작은 국민의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더 큰 국민의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개혁공동정부를 세워서, 개혁정치를 통해 체제를 교체하고, 삶을 교체하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사자후를 토해낸 것은 이 때문이다.
아마도 손 전 대표는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고, 그를 통해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고, 나아가 그가 그리던 ‘7공화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지금까지는 경선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강론’을 주장했더라도 경선이 끝난 이제는 ‘통합의 정치’를 위해 넓은 가슴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기꺼이 ‘연대론’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역할에는 경선기간 내내 ‘연대론’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대표가 적임자다. 부디 안 전 대표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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