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선농대제 22일 봉행 

    기획/시리즈 / 이대우 기자 / 2017-04-19 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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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타대·오방육정기·호위무사등 130여명 행렬단이 임금행차 재연
    종암초교서 설렁탕 3000인분 나눔행사 열어
    설롱 요리대회등 이색 프로그램도
    ▲ 지난 선농대제에서 임금행차를 재연하고 있는 유덕열 구청장(가운데)의 모습.(사진제공=동대문구청)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오는 22일 오전 10시 제기동 서울 선농단에서 ‘2017년 선농대제’를 개최한다.

    ‘선농대제’는 선농단에서 농사 짓는 법을 처음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대 중국의 제왕인 신농과 후직에 왕이 직접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로, 선농단은 현재 동대문구 제기동(祭基洞)에 있는데, 1476년(성종 7) 이곳에 관경대(觀耕臺)를 쌓아 오늘날의 선농단이 됐다.

    선농대제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 때까지 이어지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중단됐으며, 1979년부터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제기동 주민들에 의해 민간 행사로 유지돼 오다 1992년부터 구에서 주관해 국가의례의 형식을 갖추게 됐다.

    선농단은 197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호로 보존돼 오다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436호)로 승격돼 보존되고 있다.

    구는 이번 ‘선농대제’를 설렁탕 재연, 설롱 요리대회, 어린이 제례행렬단 등 제향 위주 행사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2017년 선농대제의 시작, 제례행렬

    선농대제는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왕산로 함경면옥에서 선농단(동대문구 무학로44길 38)까지 펼쳐지는 제례행렬로 시작된다. 취타대를 시작으로 오방육정기, 호위무사, 제관 등 총 130여명의 행렬단이 임금 행차를 재연한다.

    특히 초등학생 30명으로 구성된 제례행렬단을 추가 편성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선농단에 도착한 제례행렬은 오전 10시30분부터 선농단 보존회의 집례 아래 약 90분간 선농제례를 봉행한다. 농사의 신인 신농씨와 곡식의 신인 후직씨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제사다.

    구는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를 통해 제례 지내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전문 제례해설사가 각 절차를 상세히 설명하도록 해 관람객들이 제례 진행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왕의 마음을 되새겨보는 설렁탕 재연 행사

    이와 함께 선농단에 대형 가마솥과 화덕을 설치해 전통 설렁탕 제작과정을 재연하는 설렁탕 재연·나누기 행사를 실시한다.

    농단 바로 옆 종암초등학교에 마련된 시식장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해 설렁탕 3000인분이 마련된다.

    봄이 되면 임금은 선농단(先農壇)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백성들과 함께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의식을 행했다.

    이것을 왕이 친히 밭을 간다고 해서 친경례(親耕禮)라 했고, 친경례가 끝나면 왕은 수고한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렸다. 이때 먹었던 고깃국이 선농탕이며, 오늘날 설렁탕의 기원이 됐다는 설을 바탕으로 왕의 마음을 되새겨보는 설렁탕 재연 행사를 진행한다.

    설렁탕 재연행사 후에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설롱 요리대회가 개최된다. 설롱 요리대회는 설렁탕을 활용한 이색요리 대회로 설렁탕의 유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과 동시에 지역내 다양한 음식점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 선농단 도시농업 체험학교 운영

    한편 구는 선농대제와 선농단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자 2015년 4월 선농단 아래에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연면적 1614㎡ 지하 2층 규모로 조성된 역사문화관은 친경의식 유물 전시·교육 장소로 활용된다.

    특히 이달부터는 선농단 도시농업 체험학교를 연중 운영, 이론·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이 도시농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은 “요즘 전통문화가 등한시되는 현실 속에서 선농대제와 선농단 역사문화관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전통문화도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며 “풍농을 기원하는 행사인 선농대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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