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실제 19일 공개된 3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져 문재인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p, 응답률은 16.9%)는 물론,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와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격차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여론조사와 관련한 그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선직후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이겼던 것에 비하면, 빠른 시간에 너무나 많은 지지율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박지원’과 ‘자강론’이라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일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는 줄곧 ‘자강(自强)’을 주장했고, 그로인해 ‘연대(連帶)’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손학규 후보에게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박지원 대표는 현장투표가 흥행할 수 있도록 당 조직을 총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박지원과 자강론이 안철수 승리를 도운 ‘일등공신’인 셈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본선에선 이들이 되레 안철수 후보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선 박지원 대표의 경우를 보자.
안 후보의 ‘열세’가 지속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박지원 대표의 2선 후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대표가 그동안 역할을 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표에 플러스를 주기보다 마이너스를 준다는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상대 후보들이 박지원 대표를 ‘상왕’, ‘실세’, ‘대원군’ 등으로 표현하며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라도 박 대표의 2선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사실 박 대표의 2선 후퇴 촉구는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인 지난 12일 열린 최고위에서도 문병호 최고위원은 박 대표에게 ‘백의종군’을 정중하게 요청했고, 황주홍 최고위원도 이에 동조했었다.
이처럼 당내에서 박 대표의 2선후퇴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표의 확장성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선대부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보수에서는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때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안찍겠다고 한다”며 “안 후보는 이걸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자강론’도 마찬가지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는 29일까지 유승민 후보의 사퇴를 건의한 뒤,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의 지지선언을 해야 된다는 주장을 했다. 한마디로 국민의당에 백기투항 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연대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MB 정권 창출을 도운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소통령’으로 불렸던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까지 무차별적으로 영입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김덕룡 이사장은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지금은 경제, 안보, 모든 분야가 위기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기 때문에 국민이 통합되지 않고서는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농단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건강한 세력들은 보수, 진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참 이상한 노릇이다. 국민통합의 적임자라면 당연히 안철수 후보일 텐데, 왜 문재인을 지지한 다는 것일까?
안 후보가 ‘자강론’으로 인해 외부 인사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높은 담을 쌓은 탓이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그 담장을 스스로 허물어내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어쩌면 안 후보의 승패는 ‘박지원’과 ‘자강론’이라는 족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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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실제 19일 공개된 3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져 문재인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p, 응답률은 16.9%)는 물론,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와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격차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여론조사와 관련한 그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선직후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이겼던 것에 비하면, 빠른 시간에 너무나 많은 지지율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박지원’과 ‘자강론’이라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일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는 줄곧 ‘자강(自强)’을 주장했고, 그로인해 ‘연대(連帶)’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손학규 후보에게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박지원 대표는 현장투표가 흥행할 수 있도록 당 조직을 총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박지원과 자강론이 안철수 승리를 도운 ‘일등공신’인 셈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본선에선 이들이 되레 안철수 후보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선 박지원 대표의 경우를 보자.
안 후보의 ‘열세’가 지속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박지원 대표의 2선 후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대표가 그동안 역할을 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표에 플러스를 주기보다 마이너스를 준다는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상대 후보들이 박지원 대표를 ‘상왕’, ‘실세’, ‘대원군’ 등으로 표현하며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라도 박 대표의 2선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사실 박 대표의 2선 후퇴 촉구는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인 지난 12일 열린 최고위에서도 문병호 최고위원은 박 대표에게 ‘백의종군’을 정중하게 요청했고, 황주홍 최고위원도 이에 동조했었다.
이처럼 당내에서 박 대표의 2선후퇴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표의 확장성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선대부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보수에서는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때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안찍겠다고 한다”며 “안 후보는 이걸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자강론’도 마찬가지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는 29일까지 유승민 후보의 사퇴를 건의한 뒤,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의 지지선언을 해야 된다는 주장을 했다. 한마디로 국민의당에 백기투항 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연대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MB 정권 창출을 도운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소통령’으로 불렸던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까지 무차별적으로 영입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김덕룡 이사장은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지금은 경제, 안보, 모든 분야가 위기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기 때문에 국민이 통합되지 않고서는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농단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건강한 세력들은 보수, 진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참 이상한 노릇이다. 국민통합의 적임자라면 당연히 안철수 후보일 텐데, 왜 문재인을 지지한 다는 것일까?
안 후보가 ‘자강론’으로 인해 외부 인사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높은 담을 쌓은 탓이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그 담장을 스스로 허물어내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어쩌면 안 후보의 승패는 ‘박지원’과 ‘자강론’이라는 족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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