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대선 막판에 불거진 이른바 ‘송민순 문건’과 ‘돼지흥분제’라는 꼴사나운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색깔론도 아니고, 여성비하도 아니다.
바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의 ‘거짓말’ 여부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2007년 유엔의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우리 측 입장 결정에 앞서 북한 측에 사전 문의한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기권 결정을 통보 한 것’이라고 하는 등 수차례나 말을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송민순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러자 참다못한 송 전 장관이 문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문건을 지난 21일 공개했다. 2007년 당시 싱가포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받은 청와대 문건과 노 전 대통령과 면담 직후 기록한 10년 전 자신의 수첩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문재인 캠프 진성준 TV토론단장이 “사실이라 해도, 북한의 입장을 직접 물어 확인한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문재인 후보 역시 "선거 때가 되니 또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는데 지긋지긋하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사실상 이번 ‘송민순 문건’을 북풍, 혹은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나의 국가안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를 ‘색깔론’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 여러 차례 말을 바꿈에 따라 이제는 ‘거짓말’ 여부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마당이다.
국민의당이 22일 공식논평을 통해 “송민순 회고록 공방의 본질은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다. 진성준 단장의 말은 ‘북한에 묻지 않았다’는 문재인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일 수 있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진성준 단장은 거짓말 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아붙여 보수-진보 북풍 논란으로 바꾸려는 얄팍한 꼼수를 중단하라"고 쏘아붙인 것은 이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지상욱 대변인단장 역시 "북측 입장이 담긴 송 전 장관의 메모를 '개인 메모'라 일축하더니 이제는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이라며 "불리하니 힘으로 입을 막아보겠다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돼지흥분제’라는 낯 뜨거운 변수도 등장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 '돼지 흥분제 이야기'를 소제목으로 대학교 1학년이던 1972년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으며, 홍 후보가 친구들과 함께 이를 구해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난리가 났다.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3일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조속히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측 이지현 대변인도 "뇌물수수 형사피고인, 성폭행 미수 공동정범인 홍준표 후보는 정신치료가 급선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홍릉에서 하숙하면서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다"며 "내가 관계된 게 아니라 S대 학생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하듯 해놓고 내가 후회하는 듯이 정리되는 포맷"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해명이 영 미덥지 못하지만 설사 그의 해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서전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거짓말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대선이 실시되는 것이니만큼. 모든 후보들의 자질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송민순 문건’과 ‘돼지흥분제’ 사건만큼은 모든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거짓말 대통령’이 나오는 일만큼은 막아야 하는 까닭이다.
![]() |
대선 막판에 불거진 이른바 ‘송민순 문건’과 ‘돼지흥분제’라는 꼴사나운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색깔론도 아니고, 여성비하도 아니다.
바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의 ‘거짓말’ 여부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2007년 유엔의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우리 측 입장 결정에 앞서 북한 측에 사전 문의한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기권 결정을 통보 한 것’이라고 하는 등 수차례나 말을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송민순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러자 참다못한 송 전 장관이 문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문건을 지난 21일 공개했다. 2007년 당시 싱가포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받은 청와대 문건과 노 전 대통령과 면담 직후 기록한 10년 전 자신의 수첩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문재인 캠프 진성준 TV토론단장이 “사실이라 해도, 북한의 입장을 직접 물어 확인한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문재인 후보 역시 "선거 때가 되니 또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는데 지긋지긋하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사실상 이번 ‘송민순 문건’을 북풍, 혹은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나의 국가안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를 ‘색깔론’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 여러 차례 말을 바꿈에 따라 이제는 ‘거짓말’ 여부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마당이다.
국민의당이 22일 공식논평을 통해 “송민순 회고록 공방의 본질은 문재인 후보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다. 진성준 단장의 말은 ‘북한에 묻지 않았다’는 문재인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일 수 있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진성준 단장은 거짓말 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아붙여 보수-진보 북풍 논란으로 바꾸려는 얄팍한 꼼수를 중단하라"고 쏘아붙인 것은 이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지상욱 대변인단장 역시 "북측 입장이 담긴 송 전 장관의 메모를 '개인 메모'라 일축하더니 이제는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이라며 "불리하니 힘으로 입을 막아보겠다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돼지흥분제’라는 낯 뜨거운 변수도 등장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 '돼지 흥분제 이야기'를 소제목으로 대학교 1학년이던 1972년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으며, 홍 후보가 친구들과 함께 이를 구해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난리가 났다.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3일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조속히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측 이지현 대변인도 "뇌물수수 형사피고인, 성폭행 미수 공동정범인 홍준표 후보는 정신치료가 급선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홍릉에서 하숙하면서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다"며 "내가 관계된 게 아니라 S대 학생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하듯 해놓고 내가 후회하는 듯이 정리되는 포맷"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해명이 영 미덥지 못하지만 설사 그의 해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서전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거짓말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대선이 실시되는 것이니만큼. 모든 후보들의 자질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송민순 문건’과 ‘돼지흥분제’ 사건만큼은 모든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거짓말 대통령’이 나오는 일만큼은 막아야 하는 까닭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