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어제 저녁 모 방송국 본부장 출신의 언론계 선배를 만나 5.9대선 이후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예상하는 정계 개편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최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와 같이 이번 대선의 승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친박패권세력에서 친문패권세력으로 양대 패권세력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교대로 정권을 잡게 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 문재인 후보의 승리 이후, 정계는 어떻게 재편될까?
민주당은 더욱 거대한 집권당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탈당했던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속속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진우 김제시의원, 류영렬 완주군의원, 배성기 진안군의원, 김상철 전 전북도의원 등은 27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런 움직임이 대선 이후엔 국회의원들에게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국민의당에서 민주당 복당을 희망하는 금배지들이 속출할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민주당 주류 세력이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을 ‘구태 정치인’으로 낙인찍어 놓은 탓이다. 한마디로 청산해야 될 할 적폐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집권 후 ‘호남총리론’에 입각해 자신이 총리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겠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민주당 120여석에 국민의당 40석을 더해 과반의석이 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국민의당은 어떻게 될까?
당내에선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를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국민의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민주당과 통합하거나 연대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자신이 하겠다’는 말로 설득해 ‘박지원 책임론’을 잠재우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허황된 꿈이다. 민주당이 아무 이익도 없이 국민의당과 합당하거나 연정파트너로 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은 개별적으로 선별 입당을 받게 될 것이고,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민주당에 들어가면서 국민의당 의석수는 상당수 줄어들게 될 것이다.
바른정당은 어찌될까?
가장 치명적이다. 김무성계를 주축으로 한 바른정당 선대위가 3자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원샷경선’을 제안했다. 그 이유는 빤하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한 뒤 단일화가 무산되면 그를 명분으로 한국당에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겠는가.
실제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일부 인사들이 홍 후보 측과 이미 물밑 협상을 진행해온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결국 김무성계 등 상당수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귀할 것이고, 일부는 국민의당으로 가고, 또 유승민 후보 등 극히 일부는 ‘보수 정의당’을 선언하며 바른정당에 잔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어찌 되는 것일까?
황당하지만 ‘박근혜 탄핵’의 수렁에서 벗어나 민주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으로서 제법 큰 목소리를 내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결국 친문과 친박이 여야로 위치만 뒤바뀔 뿐, 양대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불행한 패권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비패권 정치세력이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패권시대가 연장되도록 만든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당연히 ‘소신’이라는 명분으로 ‘자강론’을 앞세우며 “연대는 없다”고 고집스럽게 ‘불통’의 모습을 보인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져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축소된 양당, 즉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통합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3지대 정당은 살아남아야 한다. 양당체제의 폐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정당이 하나쯤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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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모 방송국 본부장 출신의 언론계 선배를 만나 5.9대선 이후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예상하는 정계 개편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최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와 같이 이번 대선의 승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친박패권세력에서 친문패권세력으로 양대 패권세력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교대로 정권을 잡게 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 문재인 후보의 승리 이후, 정계는 어떻게 재편될까?
민주당은 더욱 거대한 집권당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탈당했던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속속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진우 김제시의원, 류영렬 완주군의원, 배성기 진안군의원, 김상철 전 전북도의원 등은 27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런 움직임이 대선 이후엔 국회의원들에게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국민의당에서 민주당 복당을 희망하는 금배지들이 속출할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민주당 주류 세력이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을 ‘구태 정치인’으로 낙인찍어 놓은 탓이다. 한마디로 청산해야 될 할 적폐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집권 후 ‘호남총리론’에 입각해 자신이 총리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겠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민주당 120여석에 국민의당 40석을 더해 과반의석이 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국민의당은 어떻게 될까?
당내에선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를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국민의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민주당과 통합하거나 연대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자신이 하겠다’는 말로 설득해 ‘박지원 책임론’을 잠재우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허황된 꿈이다. 민주당이 아무 이익도 없이 국민의당과 합당하거나 연정파트너로 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은 개별적으로 선별 입당을 받게 될 것이고,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민주당에 들어가면서 국민의당 의석수는 상당수 줄어들게 될 것이다.
바른정당은 어찌될까?
가장 치명적이다. 김무성계를 주축으로 한 바른정당 선대위가 3자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원샷경선’을 제안했다. 그 이유는 빤하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한 뒤 단일화가 무산되면 그를 명분으로 한국당에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겠는가.
실제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일부 인사들이 홍 후보 측과 이미 물밑 협상을 진행해온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결국 김무성계 등 상당수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귀할 것이고, 일부는 국민의당으로 가고, 또 유승민 후보 등 극히 일부는 ‘보수 정의당’을 선언하며 바른정당에 잔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어찌 되는 것일까?
황당하지만 ‘박근혜 탄핵’의 수렁에서 벗어나 민주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으로서 제법 큰 목소리를 내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결국 친문과 친박이 여야로 위치만 뒤바뀔 뿐, 양대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불행한 패권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비패권 정치세력이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패권시대가 연장되도록 만든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당연히 ‘소신’이라는 명분으로 ‘자강론’을 앞세우며 “연대는 없다”고 고집스럽게 ‘불통’의 모습을 보인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져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축소된 양당, 즉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통합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3지대 정당은 살아남아야 한다. 양당체제의 폐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정당이 하나쯤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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