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다양한 다문화정책 눈길

    기획/시리즈 / 이진원 / 2017-05-17 08: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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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다문화소식지 '한울' 발행
    다양한 언어로 지역 정보 제공
    나라별 전통의상 포토존 운영
    향수 달래주고 공감대도 형성

    ▲ 조길형 구청장이 다문화 포토존을 방문한 다문화가족들에게 포토존을 소개하고 있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행정자치부 조사결과 2015년 11월1일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170만명이었으며 그 중 구에 거주 중인 외국인이 5만7000여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였다. 외국인 밀집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는 지역내 공존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편견 없이 다문화가족으로 인식하고 최근 ▲2017년 외국인 다문화가족 지원계획 마련 ▲결혼이민자를 위한 ‘취업을 JOB자’ 사업 추진 ▲2017년 중도입국청소년 종합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사업과 프로그램 등을 시행 및 계획·추진 중에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2017년도 상반기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행복한 한국생활을 위한 구의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4개 국어… 다문화 소식지 ‘한울’ 발행

    구는 점점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4개국 언어로 표기한 ‘글로벌 행복도시, 영등포 한울’ 소식지를 창간했다.

    매 분기(3, 6, 9, 12월)별 25일에 발행되는 한울 다문화 소식지는 ‘다양한 민족이 모두 한 울타리 안에 있는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총 4개 국어로 발행해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주민들이 구의 행사 또는 프로그램 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소식지에는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구 관련 행사 ▲지역사회 정착에 필요한 생활 및 건강 정보 ▲체류·취업에 관한 정보 ▲한국어 강의 및 교육프로그램 등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알아야 하거나 도움이 되는 정책 등을 수록했다.

    소식지는 분기별로 1만부씩 발행되며, 동주민센터와 서남권 글로벌센터, 구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온드림교육센터 등 외국인 지원기관과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영등포신길종합사회복지관, 지역내 학교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이번 소식지 창간과 관련해 몽골 출신 엥흐졸씨는 “한국어 교육부터 취업 정보까지 소식지를 통해 알게 돼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많은 다문화 가족들에게 우리 구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알려 한국생활의 안정적인 정착과 적응을 돕고자 하는 것이 이번 창간의 취지”라며 “다문화 소식지가 내·외국인간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 살기 좋은 구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세계전통의상을 한곳에… 다문화 포토존 운영

    구는 다문화 가족 시대, 고국을 떠나온 이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구청 1층에 세계 전통 의상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포토존’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구는 관공서가 낯선 외국인들에게 고국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다문화포토존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포토존에는 중국의 만리장성 등의 세계 유명명소의 모습이 투영된 대형 사진이 있어 나라별 전통 의상을 직접 입고 대형사진 앞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나라별 전통 의상은 한복을 비롯해 치파오(중국), 유카타(일본), 아오자이(베트남), 델(몽골), 쑤타이(태국) 등 동양권 5개국의 전통의상 43벌이 비치 돼있다.

    특히 어린이들도 각양각색의 모습을 뽐낼 수 있도록 남·여별 다양한 사이즈를 비치했으며, 이용 편의를 위해 베트남과 몽골 출신의 다문화 서포터즈단을 배치해 전통의상에 대해 설명하고, 착용을 돕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포토존 운영은 내국인 주민에게는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함과 동시에 다문화 주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구청 앞 당산공원 일대를 거닐며 다양한 컨셉 사진을 찍음으로써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포토존이 관공서를 방문하는 다문화 주민들이 갖는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외국인들과 내국인 간의 문화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다문화가족의 행복을 한컷에… 가족사진 촬영지원

    영등포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난 4월18일과 4월21일 양일간에 걸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가족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던 저소득 취약계층 다문화가구에 ‘가족 담은, 우리가족 행복사진’ 촬영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의 소중함과 유대관계를 높여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번 우리가족 행복사진 촬영은 영등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하고, 웨딩그룹 위더스 영등포점에서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 추진과 더불어 민·관협력의 구심체 역할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연계를 위해 구성된 단체로 저소득 다문화가구 장학금 지원, 복지자원지도 제작, 추석맞이 포동포동 나눔행사, 위기가정 지원사업 등 여러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능기부를 한 웨딩그룹 위더스 영등포점은 가장이 일터에 나가 낮 시간에 촬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오후 10시까지 촬영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촬영·인화·액자 등 총 330만원 상당의 고품격 사진을 이들 가족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향후 촬영된 가족사진은 고급 벽걸이 액자(16x20inch) 및 책상용 액자(5x7cm)에 담겨 5월 중 전시회 및 전달식을 거쳐 각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위더스 영등포점은 다문화가족 사진촬영 지원과 함께 한부모가족 11가구에도 사진촬영을 지원했으며, 오는 10월 노인의 달에는 노인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장수사진 촬영지원에 나서 따뜻한 사랑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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