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지난 5·9 대선 패배 원인을 성찰하는 백서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올지 의문이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당시 당대표이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지원 전 대표가 대선평가위와의 면담을 거부한 탓이다.
사실 대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게 될 것이고, 나아가 다음 총선과 대선에 대한 희망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직후인 5월11일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니 제 잘못을 포함해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에 따라 국민의당이 6월 초 대선평가위를 구성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선평가위는 전국 17개 시도당을 순회하며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물론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100% 면담조사를 했다.
그런데 정작 대선패배의 핵심 책임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면담을 거부하고 말았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대선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자신들이 지목되는 상황이 못마땅한 때문일 것이다.
현재 대선 평가 작업은 ▲ 대선후보 ▲ 당 선대위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10일 대선평가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선거 전략의 성공은 유력 경쟁 후보였던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혼미·무능에 힘입은 것"이라는 등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안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대선평가는 두 사람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결론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걸 회피하기 위해 두 사람 모두 대선평가위와의 면담을 거부했을 것이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본인이 면담에 응하겠다고 해서 일정을 조율하는 도중에 마지막에는 일방적으로 면담을 취소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역시 서면으로 답을 주겠다면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그렇다고 해도 안 전 대표마저 대선평가 작업에 비협조적인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자신이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니 제 잘못을 포함해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해 놓고, 이제 와서 ‘정확한 평가’가 나오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당내 한쪽에선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이 고개 들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선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안 전 대표의 지지 당원들로 구성된 미래혁신연대는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소속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당사와 안 전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몇몇 측근 인사들도 안 전 대표와 만나 전대 출마 등 향후 방향을 놓고 의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안철수 전 대표의 전대 출마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안 전 대표의 대선평가위 면담거부는 전대출마를 위한 수순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말 그런 것이라면 실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래서 오는 8월 27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대선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선후보가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신해 새로운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를 닮으라는 주문으로 안철수에게 ‘제2의 홍준표’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게 될 뿐이다. 안 전 대표는 굳이 정계은퇴를 선언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당 대표 출마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
만일 전대 출마를 위해 대선평가위 면담을 거부한 것이라면 안 전 대표는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 지금 안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제3지대 정당의 안착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것이다. 부디 자신의 정치생명보다 당의 앞날을 생각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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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지난 5·9 대선 패배 원인을 성찰하는 백서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올지 의문이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당시 당대표이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지원 전 대표가 대선평가위와의 면담을 거부한 탓이다.
사실 대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게 될 것이고, 나아가 다음 총선과 대선에 대한 희망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직후인 5월11일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니 제 잘못을 포함해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에 따라 국민의당이 6월 초 대선평가위를 구성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선평가위는 전국 17개 시도당을 순회하며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물론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100% 면담조사를 했다.
그런데 정작 대선패배의 핵심 책임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면담을 거부하고 말았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대선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자신들이 지목되는 상황이 못마땅한 때문일 것이다.
현재 대선 평가 작업은 ▲ 대선후보 ▲ 당 선대위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10일 대선평가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선거 전략의 성공은 유력 경쟁 후보였던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혼미·무능에 힘입은 것"이라는 등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안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대선평가는 두 사람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결론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걸 회피하기 위해 두 사람 모두 대선평가위와의 면담을 거부했을 것이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본인이 면담에 응하겠다고 해서 일정을 조율하는 도중에 마지막에는 일방적으로 면담을 취소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역시 서면으로 답을 주겠다면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그렇다고 해도 안 전 대표마저 대선평가 작업에 비협조적인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자신이 "정확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니 제 잘못을 포함해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해 놓고, 이제 와서 ‘정확한 평가’가 나오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당내 한쪽에선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이 고개 들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선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안 전 대표의 지지 당원들로 구성된 미래혁신연대는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소속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당사와 안 전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몇몇 측근 인사들도 안 전 대표와 만나 전대 출마 등 향후 방향을 놓고 의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안철수 전 대표의 전대 출마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안 전 대표의 대선평가위 면담거부는 전대출마를 위한 수순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말 그런 것이라면 실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래서 오는 8월 27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대선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선후보가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신해 새로운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를 닮으라는 주문으로 안철수에게 ‘제2의 홍준표’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게 될 뿐이다. 안 전 대표는 굳이 정계은퇴를 선언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당 대표 출마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
만일 전대 출마를 위해 대선평가위 면담을 거부한 것이라면 안 전 대표는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 지금 안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제3지대 정당의 안착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것이다. 부디 자신의 정치생명보다 당의 앞날을 생각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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