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의혹’ 박찬주 대장 “큰 물의 죄송”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17-08-08 16: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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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신분 軍 검찰 출석
    ▲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공관병을 상대로 갑질을 벌였다는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참담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오전 10시께 박 대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에 출석, 국방부 검찰단이 있는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전역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관해서는 "아직 (군에서) 통보받은 게 없고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박 대장은 양복 차림으로 검은색 승용차를 직접 몰고 국방부 검찰단에 나왔다.

    앞서 박 대장은 부인 전 모씨와 함께 공관병 등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방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장은 골프 연습을 할 때 공관병이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운전부사관이 차에 태워주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갑질 의혹은 군인권센터가 최초로 제기했다. 특히 군인권센터는 최근 박 대장이 7군단장 시절 쓰던 공관 비품을 육군참모차장으로 부임할 때 가져간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앞서 군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 대장의 부인 전씨를 지난 7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전 씨는 약 15시간에 걸쳐 마라톤 조사를 받고 8일 새벽 귀가했다.

    한편, 박 대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할 군 수뇌부 인사에서 보직을 얻지 못했지만, 자동 전역하지 않고 군에 계속 남게 됐다.

    군 관계자는 "박 대장을 군 검찰에서 계속 수사하도록 하기 위해 '정책연수' 명령을 내려 2작전사령관에서는 물러나되 현역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엄정히 처리하는 차원에서 박 대장의 전역을 유예하고 최대한 진상을 규명한 다음, 사건을 민간검찰로 이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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