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화랑대역 일원에 ‘노원 철도공원’ 조성

    기획/시리즈 / 이진원 / 2017-08-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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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462㎡ 규모로 내년 상반기 개장
    50년대 증기기관차 · 협궤열차 선봬
    화랑대역 관련 역사 · 생활유물 전시
    폐선로 구간에 경춘선숲길공원 조성

    ▲ 김성환 구청장이 노원 철도공원으로 옮겨진 기관차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노원구청)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공릉동에 위치한 화랑대역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2010년 12월20일 청량리발 춘천행 무궁화호 열차를 끝으로 71년간의 추억을 뒤로한 채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화랑대역은 2006년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된 데 따라 폐역이 된 이후에도 역사와 철로 일부분만이 남아 자리만을 지키고 있었으나, 최근 서울시와 구가 추진하는 ‘경춘선숲길 공원조성 계획’의 일환인 ‘노원 철도공원’ 조성 사업지로 선정돼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구는 노원 철도공원에 ▲노면전차 운행, 철도건널목 설치 ▲철도 관련 전시·체험·교육 공간 조성 ▲각종 체험 공간, 휴게시설 마련 등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구가 노원 철도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는 사업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일본 · 체코 등지에서 노면전차 구매

    구는 경춘선 숲길조성 3단계 구간 공사 시점에 맞춰 서울시와 함께 약 10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릉동 29-51번지 일대 4만462㎡에 ‘노원 철도공원’을 2018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철도공원에 전시·운영할 노면전차를 체코와 일본에서 들여오기 위한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2월 체코 대중교통박물관을 방문해 T3형(1989년 제작) 노면전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체코T3형 노면전차는 1899~1968년 사용했던 일부 유럽형 노면전차와 비슷한 모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는 체코T3형 노면전차를 국내로 운송하는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전시·관람을 목적으로 철도공원에 배치할 계획이다.

    구는 일본 나가사키 전기궤도 회사가 현재 운영 중인 노면전차 1대(1950년 제작)도 구매해 철도공원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해당 노면전차의 탑승인원은 약 76명이며, 국내 도입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앞서 김성환 구청장은 철도공원 조성 협력을 논의하고자 일본을 방문해 타무라 아키히코 국토교통성 관광청 장관을 면담하기도 했다.

    구는 1899년 당시 최초 운행했던 ‘황실전차’를 복원·제작하고, 과거 철로보수를 위해 운행하던 모델을 기본으로 한 ‘펌프형 핸드카’도 제작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인 콜브란은 대한제국 당시 을미사변 후 고종이 청계천에 있던 홍릉(명성황후 묘)에 자주 행차하는 것을 보고 고종에게 교통기관으로 전차를 건의했으며, 이에 고종이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해 1899년 전차를 개통했다. 당시 사람들은 처음 보는 노면전차를 ‘쇠 당나귀’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 미카형 증기기관차 · 협궤열차도 배치

    구는 지난 5월18일 광진구 중곡동 어린이대공원 후문에 전시돼 있던 미카형 증기기관차와 협궤열차를 노원 철도공원으로 이송해왔다.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운행했던 바퀴 배열이 2-8-2인 증기 기관차로, 일본어로 황제(Mikado)란 단어의 첫 두 음절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그 중 이번에 철도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미카형 증기기관차의 명칭은 ‘미카 5-56호’ 열차로, 일본 전기차량제작소에서 만들어졌으며, 1952년 서울~부산간 경부선에서 운행했던 열차다.

    협궤열차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협궤철도에서 사용됐던 열차로, 협궤철도는 궤도 간격이 일반적인 열차가 이용하는 표준궤간(1435mm)보다 좁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인선(수원~송도) 철도와 수여선(수원~여주) 철도에서 볼 수 있었으나 수여선은 1972년, 수인선은 1995년 각각 폐선 됐다.

    그 중 이번에 철도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협궤열차는 1951년 일본 공작창에서 제작된 열차를 국내로 들여와 철도청 부산 공작창에서 재조립해 1952년부터 1973년 1월까지 수인선과 수여선에서 운행했던 열차다.

    ■ 경춘선과 함께한 추억거리들 모집도

    구는 오는 14일까지 노원 철도공원내 구 화랑대에 조성되는 전시관에 전시할 유물을 수집한다.

    구는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돼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화랑대역을 경춘선이 갖고 있는 정체성·역사성·상징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전시·교육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유물을 수집하기로 결정했다.

    수집대상은 경춘선 및 화랑대역과 관련된 역사·생활유물이며, 접수기간내 유물기증(탁)신청서와 유물명세서 등의 지참해 구청 문화과로 직접 방문신청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구는 유물접수는 제출서류 검토 후 평가대상 유물로 선정된 경우 개별 통지해 실물을 접수하고, 수집된 유물은 전시·학술자료로 활용함과 동시에 박물관 도록에도 기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물기증자에게는 유물전시 시 기증·기탁자명을 표기하고 박물관내 기증자 명단에도 게시한다. 또 박물관 주요행사 시에는 우선 초청할 계획이다.

    ■ 철도공원 확장판… 경춘선숲길 공원 조성

    서울시는 노원 철도공원과 함께 경춘선 폐선 6.3km 구간, 연면적 21만1392㎡에 총 4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춘선숲길 공원 조성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서울시 사업계획에 따르면 ▲1단계, 공릉공공행복주택~육사삼거리(1.9km·4만8170㎡) ▲2단계, 경춘철교 서측~공릉공공행복주택(1.1km·5만3860㎡) ▲3단계, 육사삼거리~삼육대교차로(3km·9만2362㎡)로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시는 2009년 11월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 계획(안)’을 수립한 바 있으며, 2010년 2~12월 ‘경춘선 공원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했고, 2012년 12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해당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3년 3월 ‘기본계획 변경 구상 용역’을 시행했으며, 같은 해 6월 시장방침 제176호로 ‘공원조성 계획(변경) 수립’을 완료했다.

    이어 시는 2013년 10월~2015년 공사를 진행해 현재 1단계 공사를 완료한 상태며, 2015년 2단계 공사 시작, 2016년 11월 3단계 공사를 시작해 오는 10월 경춘선 전 구간 완료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 아이들에겐 학습의 장소로… 어른들에겐 추억의 장소로…

    김 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구 화랑대역에 철도공원을 조성함으로써 구만의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철도공원이 청소년들에게는 학습의 효과를, 어른들에게 진한 추억의 향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구가 서울의 대표적인 철도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며, 다양한 계층의 방문으로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명소를 만드는데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경춘선과 구화랑대역과 관련된 유물을 전달해 주면 소중히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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