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통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의당 내에선 이를 둘러싼 갈등이 매우 심각한 양상이다.
안철수 대표는 중도통합에 긍정적인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는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바른정당 통합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여겨지는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도 갈등요인으로 떠올랐다.
실제 안철수 대표는 당 자체 여론조사를 계기로 촉발된 바른정당과 통합론 불씨 살리기에 연일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회동 의지를 드러냈는가 하면,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대해 "잘 되면 새로운 정치실험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당이 소속 의원 40명을 대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30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고 5명은 유보, 5명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선 찬성 18명, 반대 11명 유보 6명, 무응답 5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민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적극 찬성 19명, 소극 찬성 8명 등 찬성이 27명이고, 적극 반대 6명, 소극반대 5명으로 반대가 11명이다.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은 두 명이다.
어쨌거나 중도통합에 대해 찬성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 의원)40명 의원 중 30명이 찬성하고 12월 말까지 통합, 바른정당에서 10명이 온다니 도로 40석?"이라며 "제 분석은 (바른정당에서) 10석도 못 온다"고 평가절하 했다.
즉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국민의당에서 일부 이탈해 현재 국민의당 의석인 40석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럴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현재 바른정당 내에서 김무성 의원을 수장으로 하는 통합파가 다소 주춤거리는 모양새이지만,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결정을 내렸고,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통합론에 다시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 잔류파가 10명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제3지대 정당’이 거대 패권 양당에 맞서려면 하나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설사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보다 적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길로 나아가야만 다당제가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도 현재 찬성이 대세인 것 같다.
실제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과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 강학도 경남도당위원장이 성명을 내고 사퇴를 거부했지만, 사공정규 시도당위원장협의회장(대구시당위원장)이 "오직 당을 위한 충정과 선의만 보기로 했다"며 시도당위원장 일괄사퇴 의결서를 안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부분이 자진사퇴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중도통합’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처럼 ‘플러스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즉 중도통합에 과정에서 ‘누구를 배제 한다’는 식의 ‘마이너스 정치’ 쪽으로 가선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자면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당내에 공식적인 ‘중도통합’ 기구를 만들고 거기에 박지원 전 대표 등 반대자들까지 합류하게 해 공식적인 논의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반대자들을 설득하고, 이탈자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 문제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 조건이라며 ‘햇볕정책’과 ‘호남’을 들먹였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위기상황을 감안할 때 유 의원은 그럴 입장이 못 된다. 설사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플러스 정치’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마이너스 정치’를 하려는 그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 특히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보수’라는 용어도 버려야 한다. 보수통합을 하려면 한국당하고 해야지 왜 국민의당과 하려고 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선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견이 대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 즉각 공개 논의기구를 만들고 지금부터라도 그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은 입을 다물고, 다당제 정착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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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통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의당 내에선 이를 둘러싼 갈등이 매우 심각한 양상이다.
안철수 대표는 중도통합에 긍정적인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는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바른정당 통합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여겨지는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도 갈등요인으로 떠올랐다.
실제 안철수 대표는 당 자체 여론조사를 계기로 촉발된 바른정당과 통합론 불씨 살리기에 연일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회동 의지를 드러냈는가 하면,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대해 "잘 되면 새로운 정치실험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당이 소속 의원 40명을 대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30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고 5명은 유보, 5명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선 찬성 18명, 반대 11명 유보 6명, 무응답 5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민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적극 찬성 19명, 소극 찬성 8명 등 찬성이 27명이고, 적극 반대 6명, 소극반대 5명으로 반대가 11명이다.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은 두 명이다.
어쨌거나 중도통합에 대해 찬성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 의원)40명 의원 중 30명이 찬성하고 12월 말까지 통합, 바른정당에서 10명이 온다니 도로 40석?"이라며 "제 분석은 (바른정당에서) 10석도 못 온다"고 평가절하 했다.
즉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국민의당에서 일부 이탈해 현재 국민의당 의석인 40석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럴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현재 바른정당 내에서 김무성 의원을 수장으로 하는 통합파가 다소 주춤거리는 모양새이지만,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결정을 내렸고,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통합론에 다시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 잔류파가 10명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제3지대 정당’이 거대 패권 양당에 맞서려면 하나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설사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보다 적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길로 나아가야만 다당제가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도 현재 찬성이 대세인 것 같다.
실제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과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 강학도 경남도당위원장이 성명을 내고 사퇴를 거부했지만, 사공정규 시도당위원장협의회장(대구시당위원장)이 "오직 당을 위한 충정과 선의만 보기로 했다"며 시도당위원장 일괄사퇴 의결서를 안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부분이 자진사퇴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중도통합’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처럼 ‘플러스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즉 중도통합에 과정에서 ‘누구를 배제 한다’는 식의 ‘마이너스 정치’ 쪽으로 가선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자면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당내에 공식적인 ‘중도통합’ 기구를 만들고 거기에 박지원 전 대표 등 반대자들까지 합류하게 해 공식적인 논의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반대자들을 설득하고, 이탈자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 문제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 조건이라며 ‘햇볕정책’과 ‘호남’을 들먹였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위기상황을 감안할 때 유 의원은 그럴 입장이 못 된다. 설사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플러스 정치’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마이너스 정치’를 하려는 그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 특히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보수’라는 용어도 버려야 한다. 보수통합을 하려면 한국당하고 해야지 왜 국민의당과 하려고 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선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견이 대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 즉각 공개 논의기구를 만들고 지금부터라도 그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은 입을 다물고, 다당제 정착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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