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0만명 시대 개막··· 보타닉파크 조성··· 김포국제공항 일원 재개발···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올해로 개청 40주년을 맞이했다. 구의 태동기는 1963년 1월 경기 김포군 양동면(가양, 등촌, 마곡, 목동, 신당, 신정, 염창, 화곡리)과 양서면(개화, 과해, 내·외발산, 방화, 송정리), 부천군 오정면(오곡, 오쇠리)이 영등포구로 편입된 후 양동·양서출장소가 들어선 시기였으며, 이후 1977년 양동·양서출장소 관할 지역이 구로 승격되면서 ‘강서구’란 이름으로 정식 출범하게 됐다.
4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구에서 관할하던 목·신정·신월동은 1988년 1월 양천구로 분리됐으며, 구는 20개동의 행정조직을 운영하는 기초자치단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인구 6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변두리였던 마곡지구는 ▲LG·롯데·코오롱 등 굴지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연구소 ▲1036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건립 ▲서울 보타닉파크로 알려진 ‘서울식물원’ 조성 등에 따라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구는 쉬지 않고 발전해온 행복한 동행 40년을 추억하고, 새로운 미래의 60년을 바라본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행복한 동행 40년, 새로운 동행 60년’이란 슬로건 아래 개청 40주년을 기념해 구에서 실행해온 여러가지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서울시 두 번째로 인구 60만명 돌파!
1977년 출범 당시 인구 35만명이었던 구는 40년 만에 6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구의 인구 증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구 관계자는 “인구가 증가하는 데 있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마곡지구 개발이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60만번째 주민이 된 강현주씨(50·여)도 마곡13단지로 전입했다.
■ 주민과 함께 이룬 지역발전 40년사(史)
구는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KLCI)이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경쟁력 향상도 조사’에서 전국 자치구 중 8위를 기록했다.
구는 해당 조사결과가 1977년 개청부터 현재까지 40년간 지역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피력하며 “실제로 규모에서나 질적으로나 모든 측면에서 40년간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구는 88년 양천구의 분구(分區)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개청 당시 135억원이던 재정 규모 역시 6880억원으로 5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숨가쁜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6만6903가구에 불가했던 주택은 2016년 말 기준 20만7300가구로 약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아파트는 1만411가구에서 10만5961가구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인구·주택 증가와 함께 학교는 14개교에서 81곳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고, 도서관·학원가 등 교육관련 인프라의 증가에 따라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91곳에 불과했던 병원·약국 등의 의료시설은 8배 넘게 증가해 740여곳이 됐으며, 이런 기세를 몰아 2015년에는 ‘의료관광특구 지정’의 영예도 안았다.
구는 의료관광활성화 사업이 지금과 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0년에는 1만9507명의 해외환자와 관광객이 찾아와 1196억원의 의료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207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07억원의 소득증대, 4187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는 전반적인 규모의 확장과 함께 외부기관 평가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며 질적인 성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만 해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5년 연속) ▲행정자치부 정부합동평가 우수 구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장려상 ▲국민안전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 우수상 ▲의료관광도시 부문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등의 수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구는 현재의 발전을 가져온 가장 큰 원동력은 오랜 기간 구민과 공직자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린 ‘협치의 성과’로 보고,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과 공감에 초점을 맞춘 행정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 강서지역의 변화·발전은 ‘현재 진행형’
구는 개청 후 40년 역사 중 가장 큰 변화와 도약은 첨단도시 마곡지구의 성공적인 개발과 마무리이며, 이는 현재 진행형인 상태라고 밝혔다.
구는 주요 기반시설인 마곡중앙로 등 113개 노선의 도로와 서울식물원을 제외한 16개의 공원, 56개의 녹지, 21개 노선의 하수도, 마곡빗물펌프장, 마곡유수지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설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주민들과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의견을 조율하며 원활한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난 6월7일 서울주택도시공사 마곡지구 상황실에서 5급 이상 전간부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와 교통시설과 공원, 하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 인수를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찾아가는 현장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마곡지구 개발의 진행상황을 살펴봤다.
특히 구는 아시아 최고의 공원을 꿈꾸며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인 50만4000㎡ 면적으로 조성하는 서울 보타닉파크로 알려진 서울식물원 조성 현장을 확인하고, 식물원 주변의 도로 포장과 청소시설, 교통안내표지판 설치 등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편 마곡지구 산업단지에는 롯데와 대한해운 등 14개 기업체가 입주를 완료했으며, 오는 2019년까지 LG와 코오롱 등 90여개 기업체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 중 LG컨소시엄이 들어서는 17만7015㎡ 면적의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R&D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구는 서울 지역에 대규모의 연구단지가 있다는 것은 마곡지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입주가 예정돼 있는 기업들이 모두 자리잡으면 마곡지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첨단산업경제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구는 오는 2020년까지 마곡지구 개발의 성공적 마무리를 하고자 구민의 뜻을 모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낙후된 김포공항…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개발 추진
구는 의료관광 활성화와 마곡지구 개발에 이어 낙후된 김포국제공항 주변 개발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앞서 구는 이를 위한 첫 단추로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김포공항 주변 관리방안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에 나섰다.
이는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내에 오는 2021년까지 ‘대중골프장’과 ‘국립항공박물관’, ‘공항 배후지원시설 건설’ 등의 대규모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구도 한국공항공사의 사업에 부흥해 그동안 발전이 더딘 공항 주변을 동시에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현재 김포공항에서 추진 중인 배후지원시설 건설 지역과 남부순환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공항동의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상업적 기능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의 용도변경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가시설 등을 개발할 수 있는 ‘특별계획구역 지정’, 공항으로 인한 공간적 단절 회복 및 기능적 연계를 위해 지하도 또는 육교 등의 ‘기반시설 설치’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공항동 주거지역 주거환경 개선방안으로 ‘주민간 공동개발 유도’와 민간개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용적률 완화 방안’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는 오는 2018년 7월까지 해당 용역을 마무리하고, 용역 결과에 따라 서울시 및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김포공항 주변지역 상생발전방안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 개청 40주년 기념 다채로운 행사 진행
구는 개청 40주년을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먼저 구는 지난 8월8일~10월8일 두 달간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강서 보물을 찾아라’ 특별전을 개최했다. 세부적으로 전시는 ▲강서의 진품명품 ▲강서의 별난 수집가 ▲강서의 옛 기록물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강서의 진품명품’이란 주제 아래 구민 공모전을 통해 출품된 118점의 고미술품을 전시했으며, 2부는 ‘강서의 별난 수집가’란 주제 아래 구민들이 오랫동안 취미로 모아온 특색 있는 수집품들을 전시했다. 3부는 ‘강서의 옛 기록물’이란 주제 아래 구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작품과 영상물 등을 전시했다.
아울러 지난 8월28일에는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가수 신유, 홍원빈, 홍진영, KCM, 러브하이, 제이영, 오블리스, 엘페라, 14U 등이 출연한 가운데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구는 지난 9월8~9일 등촌3동 원당근린공원 일원에서 사회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사회복지사들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자부심을 높여주자는 취지에서 ‘강서 사회복지박람회’도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지역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사회복지 관계 공무원·구민 등 500여명이 참가해 복지사업에 대한 홍보·상담·체험관을 열었으며, 영등포공고 난타팀의 주민재능기부 공연, 사회복지인의 밤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됐다.
그중 구민들이 사회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복지사업 홍보·상담·체험관에서는 구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yes 강서, 희망드림단 사업’과 ‘생명존중문화 만들기 사업’, ‘건강지킴이 지역모델 구축사업’ 등 복지 분야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사업들이 소개됐다. 구의 40년 사회복지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강서복지 40년사’ 전시회와 노인 및 장애인 등의 생활속 불편을 경험하는 체험관도 운영됐다.
이뿐만 아니라 구는 '허준축제'를 개최해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다’란 슬로건 아래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의성(醫聖)인 구암 허준 선생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특히 올해는 ‘허준과 동의보감관’과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건강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등 3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건강문화축제를 펼친 바 있다.
이밖에도 구는 ▲개청 40주년 기념 ‘신나는 드림운동회’ ▲개청 40주년 기념 ‘어르신 바둑대회’ ▲실버스타 대축제 등을 진행했다.
■ 개청 100주년에 다시 만나요… 기억상자 매설
구는 지난 10월14일 구의 추억과 희망을 담아 개청 100년을 맞이할 후손에게 보내는 ‘100년 명품도시 강서 기억상자(타임캡슐)’를 마곡지구에 매설했다. 매설한 기억상자에는 구의 역사와 미래 염원을 담은 1000여점의 소장품과 주민들이 직접 후손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가 담겼다.
기억상자는 지름 850mm·높이 2100mm의 원통형 구조물로 제작됐으며, 구민들과 함께 이뤄낸 40년 성장의 역사와 100년 미래 명품도시로의 염원이 계단 형태로 형상화됐다. 캡슐의 외부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재질이, 내부는 스테인레스 재질이 사용됐다. 전체적으로 청색과 회색·청록색 3가지 색이 광택있게 처리됐으며, 위쪽 면에는 캡슐을 땅속에 매설하기 위한 연결고리가 부착됐다.
한편 내부 수장품과 관련, 구는 지난 5~7월 3달간 수집·보완한 자료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자문단 회의를 거쳐 총 1000여점의 기억상자 수장품을 확정했다.
세부적으로 분야별로는 ▲자치행정 20개 분류(275점) ▲주민생활 14개 분류(245점) ▲도시환경 24개 분류(265점) ▲문화교육 8개 분류(215점) 등이 있다.
이 중에는 ▲페이스북과 현수막에 자필 메시지로 수집한 ‘미래 100년으로 보내는 희망메시지’ ▲2030 강서발전 중장기 계획 ▲자원봉사자 수기 ▲위기가구 사례모음집 ▲행정 분야에서 남길 만한 자료 ▲양천향교 석전록 및 제례복 ▲소방공무원·경찰 제복 ▲학교 교과서 및 학생 교복 등도 수장품에 포함됐다.
아울러 ▲1년간 정리한 육아일기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시 강서지역을 달리던 성화 ▲지역내 중소기업 생산품 ▲각종 지역축제 사진·영상 ▲황금자 할머니 구민장 영상·사진·추모기획전 책자 등 구민과 구의 역사에 대한 자료도 주요 수장품으로 봉입됐다.
이뿐만 아니라 ▲구 주민이자 유명화가인 고행석 작가가 직접 그린 30여권의 만화책과 그림도구 ▲봉제산 판자촌 마지막 무허가 건물의 도로명주소 ▲60년간 김포공항 근처에서 중식당을 시작할 때부터 사용해 온 공부가주와 주전자 등 이색적인 물품도 포함됐다.
구는 수장품이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캡슐 자체에 보존 가스를 주입한 후 뚜껑을 닫고 용접했다. 또 가로 4500mm·세로 450mm·높이 2000mm 크기의 화강석 재질의 기념 조형물도 조성해 조형 기념물을 통해 지역의 무한발전 의지와 성장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구 관계자는 “받침석에는 궁산과 증미산, 까치산, 우장산 등 야산이 많은 구의 지형을 양각과 음각으로 처리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발전의 모습을 표현했다. 우측 빈 공간에는 개청 40주년 기념사업의 기본이념인 사람·도시·자연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 60만 강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노현송 구청장은 구청 개청 40주년 인구가 60만명을 돌파한 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100년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노 구청장은 “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구 60만명에 도달했다는 사실에서 서울지역 서남권 핵심 도시로 부상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1977년 문을 연 구는 사람의 나이로 친다면 40세로 ‘주변의 소리에 미혹함이 없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과 40년 만에 서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성장한 것뿐만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며 “60년의 시간여행을 거쳐 100년이 되는 해의 구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지금부터 그 기반이 갖춰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년의 빛나는 역사와 인구 60만 돌파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며 흔들림 없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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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상자 매설식’에서 노현송 구청장과 이영철 구의장을 비롯한 의원, 개청둥이, 지역주민 등 참석자들이 매설을 위해 하강하는 기억상자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
4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구에서 관할하던 목·신정·신월동은 1988년 1월 양천구로 분리됐으며, 구는 20개동의 행정조직을 운영하는 기초자치단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인구 6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변두리였던 마곡지구는 ▲LG·롯데·코오롱 등 굴지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연구소 ▲1036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건립 ▲서울 보타닉파크로 알려진 ‘서울식물원’ 조성 등에 따라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구는 쉬지 않고 발전해온 행복한 동행 40년을 추억하고, 새로운 미래의 60년을 바라본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행복한 동행 40년, 새로운 동행 60년’이란 슬로건 아래 개청 40주년을 기념해 구에서 실행해온 여러가지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서울시 두 번째로 인구 60만명 돌파!
1977년 출범 당시 인구 35만명이었던 구는 40년 만에 6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구의 인구 증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구 관계자는 “인구가 증가하는 데 있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마곡지구 개발이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60만번째 주민이 된 강현주씨(50·여)도 마곡13단지로 전입했다.
■ 주민과 함께 이룬 지역발전 40년사(史)
구는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KLCI)이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경쟁력 향상도 조사’에서 전국 자치구 중 8위를 기록했다.
구는 해당 조사결과가 1977년 개청부터 현재까지 40년간 지역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피력하며 “실제로 규모에서나 질적으로나 모든 측면에서 40년간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구는 88년 양천구의 분구(分區)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개청 당시 135억원이던 재정 규모 역시 6880억원으로 5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숨가쁜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6만6903가구에 불가했던 주택은 2016년 말 기준 20만7300가구로 약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아파트는 1만411가구에서 10만5961가구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인구·주택 증가와 함께 학교는 14개교에서 81곳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고, 도서관·학원가 등 교육관련 인프라의 증가에 따라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91곳에 불과했던 병원·약국 등의 의료시설은 8배 넘게 증가해 740여곳이 됐으며, 이런 기세를 몰아 2015년에는 ‘의료관광특구 지정’의 영예도 안았다.
구는 의료관광활성화 사업이 지금과 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0년에는 1만9507명의 해외환자와 관광객이 찾아와 1196억원의 의료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207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07억원의 소득증대, 4187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는 전반적인 규모의 확장과 함께 외부기관 평가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며 질적인 성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만 해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5년 연속) ▲행정자치부 정부합동평가 우수 구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장려상 ▲국민안전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 우수상 ▲의료관광도시 부문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등의 수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구는 현재의 발전을 가져온 가장 큰 원동력은 오랜 기간 구민과 공직자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린 ‘협치의 성과’로 보고,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과 공감에 초점을 맞춘 행정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 강서지역의 변화·발전은 ‘현재 진행형’
구는 개청 후 40년 역사 중 가장 큰 변화와 도약은 첨단도시 마곡지구의 성공적인 개발과 마무리이며, 이는 현재 진행형인 상태라고 밝혔다.
구는 주요 기반시설인 마곡중앙로 등 113개 노선의 도로와 서울식물원을 제외한 16개의 공원, 56개의 녹지, 21개 노선의 하수도, 마곡빗물펌프장, 마곡유수지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설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주민들과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의견을 조율하며 원활한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난 6월7일 서울주택도시공사 마곡지구 상황실에서 5급 이상 전간부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와 교통시설과 공원, 하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 인수를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찾아가는 현장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마곡지구 개발의 진행상황을 살펴봤다.
특히 구는 아시아 최고의 공원을 꿈꾸며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인 50만4000㎡ 면적으로 조성하는 서울 보타닉파크로 알려진 서울식물원 조성 현장을 확인하고, 식물원 주변의 도로 포장과 청소시설, 교통안내표지판 설치 등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편 마곡지구 산업단지에는 롯데와 대한해운 등 14개 기업체가 입주를 완료했으며, 오는 2019년까지 LG와 코오롱 등 90여개 기업체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 중 LG컨소시엄이 들어서는 17만7015㎡ 면적의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R&D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구는 서울 지역에 대규모의 연구단지가 있다는 것은 마곡지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입주가 예정돼 있는 기업들이 모두 자리잡으면 마곡지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첨단산업경제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구는 오는 2020년까지 마곡지구 개발의 성공적 마무리를 하고자 구민의 뜻을 모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낙후된 김포공항…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개발 추진
구는 의료관광 활성화와 마곡지구 개발에 이어 낙후된 김포국제공항 주변 개발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앞서 구는 이를 위한 첫 단추로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김포공항 주변 관리방안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에 나섰다.
이는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내에 오는 2021년까지 ‘대중골프장’과 ‘국립항공박물관’, ‘공항 배후지원시설 건설’ 등의 대규모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구도 한국공항공사의 사업에 부흥해 그동안 발전이 더딘 공항 주변을 동시에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현재 김포공항에서 추진 중인 배후지원시설 건설 지역과 남부순환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공항동의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상업적 기능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의 용도변경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가시설 등을 개발할 수 있는 ‘특별계획구역 지정’, 공항으로 인한 공간적 단절 회복 및 기능적 연계를 위해 지하도 또는 육교 등의 ‘기반시설 설치’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공항동 주거지역 주거환경 개선방안으로 ‘주민간 공동개발 유도’와 민간개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용적률 완화 방안’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는 오는 2018년 7월까지 해당 용역을 마무리하고, 용역 결과에 따라 서울시 및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김포공항 주변지역 상생발전방안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 개청 40주년 기념 다채로운 행사 진행
구는 개청 40주년을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먼저 구는 지난 8월8일~10월8일 두 달간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강서 보물을 찾아라’ 특별전을 개최했다. 세부적으로 전시는 ▲강서의 진품명품 ▲강서의 별난 수집가 ▲강서의 옛 기록물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강서의 진품명품’이란 주제 아래 구민 공모전을 통해 출품된 118점의 고미술품을 전시했으며, 2부는 ‘강서의 별난 수집가’란 주제 아래 구민들이 오랫동안 취미로 모아온 특색 있는 수집품들을 전시했다. 3부는 ‘강서의 옛 기록물’이란 주제 아래 구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작품과 영상물 등을 전시했다.
아울러 지난 8월28일에는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가수 신유, 홍원빈, 홍진영, KCM, 러브하이, 제이영, 오블리스, 엘페라, 14U 등이 출연한 가운데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구는 지난 9월8~9일 등촌3동 원당근린공원 일원에서 사회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사회복지사들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자부심을 높여주자는 취지에서 ‘강서 사회복지박람회’도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지역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사회복지 관계 공무원·구민 등 500여명이 참가해 복지사업에 대한 홍보·상담·체험관을 열었으며, 영등포공고 난타팀의 주민재능기부 공연, 사회복지인의 밤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됐다.
그중 구민들이 사회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복지사업 홍보·상담·체험관에서는 구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yes 강서, 희망드림단 사업’과 ‘생명존중문화 만들기 사업’, ‘건강지킴이 지역모델 구축사업’ 등 복지 분야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사업들이 소개됐다. 구의 40년 사회복지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강서복지 40년사’ 전시회와 노인 및 장애인 등의 생활속 불편을 경험하는 체험관도 운영됐다.
이뿐만 아니라 구는 '허준축제'를 개최해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다’란 슬로건 아래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의성(醫聖)인 구암 허준 선생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특히 올해는 ‘허준과 동의보감관’과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건강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등 3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건강문화축제를 펼친 바 있다.
이밖에도 구는 ▲개청 40주년 기념 ‘신나는 드림운동회’ ▲개청 40주년 기념 ‘어르신 바둑대회’ ▲실버스타 대축제 등을 진행했다.
■ 개청 100주년에 다시 만나요… 기억상자 매설
구는 지난 10월14일 구의 추억과 희망을 담아 개청 100년을 맞이할 후손에게 보내는 ‘100년 명품도시 강서 기억상자(타임캡슐)’를 마곡지구에 매설했다. 매설한 기억상자에는 구의 역사와 미래 염원을 담은 1000여점의 소장품과 주민들이 직접 후손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가 담겼다.
기억상자는 지름 850mm·높이 2100mm의 원통형 구조물로 제작됐으며, 구민들과 함께 이뤄낸 40년 성장의 역사와 100년 미래 명품도시로의 염원이 계단 형태로 형상화됐다. 캡슐의 외부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재질이, 내부는 스테인레스 재질이 사용됐다. 전체적으로 청색과 회색·청록색 3가지 색이 광택있게 처리됐으며, 위쪽 면에는 캡슐을 땅속에 매설하기 위한 연결고리가 부착됐다.
한편 내부 수장품과 관련, 구는 지난 5~7월 3달간 수집·보완한 자료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자문단 회의를 거쳐 총 1000여점의 기억상자 수장품을 확정했다.
세부적으로 분야별로는 ▲자치행정 20개 분류(275점) ▲주민생활 14개 분류(245점) ▲도시환경 24개 분류(265점) ▲문화교육 8개 분류(215점) 등이 있다.
이 중에는 ▲페이스북과 현수막에 자필 메시지로 수집한 ‘미래 100년으로 보내는 희망메시지’ ▲2030 강서발전 중장기 계획 ▲자원봉사자 수기 ▲위기가구 사례모음집 ▲행정 분야에서 남길 만한 자료 ▲양천향교 석전록 및 제례복 ▲소방공무원·경찰 제복 ▲학교 교과서 및 학생 교복 등도 수장품에 포함됐다.
아울러 ▲1년간 정리한 육아일기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시 강서지역을 달리던 성화 ▲지역내 중소기업 생산품 ▲각종 지역축제 사진·영상 ▲황금자 할머니 구민장 영상·사진·추모기획전 책자 등 구민과 구의 역사에 대한 자료도 주요 수장품으로 봉입됐다.
이뿐만 아니라 ▲구 주민이자 유명화가인 고행석 작가가 직접 그린 30여권의 만화책과 그림도구 ▲봉제산 판자촌 마지막 무허가 건물의 도로명주소 ▲60년간 김포공항 근처에서 중식당을 시작할 때부터 사용해 온 공부가주와 주전자 등 이색적인 물품도 포함됐다.
구는 수장품이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캡슐 자체에 보존 가스를 주입한 후 뚜껑을 닫고 용접했다. 또 가로 4500mm·세로 450mm·높이 2000mm 크기의 화강석 재질의 기념 조형물도 조성해 조형 기념물을 통해 지역의 무한발전 의지와 성장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구 관계자는 “받침석에는 궁산과 증미산, 까치산, 우장산 등 야산이 많은 구의 지형을 양각과 음각으로 처리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발전의 모습을 표현했다. 우측 빈 공간에는 개청 40주년 기념사업의 기본이념인 사람·도시·자연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 60만 강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노현송 구청장은 구청 개청 40주년 인구가 60만명을 돌파한 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100년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노 구청장은 “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구 60만명에 도달했다는 사실에서 서울지역 서남권 핵심 도시로 부상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1977년 문을 연 구는 사람의 나이로 친다면 40세로 ‘주변의 소리에 미혹함이 없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과 40년 만에 서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성장한 것뿐만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며 “60년의 시간여행을 거쳐 100년이 되는 해의 구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지금부터 그 기반이 갖춰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년의 빛나는 역사와 인구 60만 돌파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며 흔들림 없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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