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국내 첫 에너지 제로주택 완공

    기획/시리즈 / 이진원 / 2017-12-03 09: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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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脫 화석연료로 '온실가스 OUT'··· 에너지 자립도시 도약 첫 발


    패시브 · 액티브기술 융복합 단지 선보여
    전기차 급속충전소 설치··· 15분이면 OK
    북카페 + 도서관 '가재울 지혜마루' 개관


    ▲ 에너지 제로주택 전경.(사진제공=노원구청)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2013년부터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명지대학교 컨소시엄과 함께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추진해온 대한민국 최초의 ‘에너지 제로주택’이 준공됐다.


    세부적으로 해당 주택은 하계동 251-9 일대에 연면적 1만7200㎡·122가구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업 예산은 구와 서울시가 일반건축비 202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240억원은 국토교통부 연구개발비(정부출연금) 180억원과 기업부담금 60억원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에너지 제로주택과 연계해 단지내 근린시설로 작은도서관인 ‘가재울 지혜마루’를 개관했으며, 친환경 자동차 이용률을 높이고자 ‘전기차 급속충전시설’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에너지 제로주택인 ‘노원 에너지 제로주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행복주택 · 게스트하우스 · 주민커뮤니티 공간 구성


    현재 구는 에너지 제로주택 실증단지 115가구를 산업단지형 행복주택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행복주택으로 제공되는 가구는 ▲39㎡(36가구) ▲49㎡(49가구) ▲59㎡(30가구)다.


    이뿐만 아니라 구는 에너지 제로주택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3가구) ▲연구 및 모니터링용(2가구) ▲게스트하우스(1가구) ▲체험주택(1가구)도 마련했다.


    앞서 구는 지난 7월21~23일 나흘간 입주모집 공고를 냈으며, 지난 10월26일 입주 당첨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1월15일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 후 현재 입주를 진행 중에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 7월15일 열린 입주자 모집 설명회에는 신혼부부 등 주민 3000여명이 참여했다”며 “대한민국 최초 에너지 제로주택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패시브 · 액티브하우스… ‘화석연료 OUT’


    122가구에 달하는 규모의 에너지 제로주택은 외단열·고기밀 등 초에너지절약기술인 ‘패시브 기술’을 통해 주택단지에 필요한 에너지의 50%를 절감하고, 나머지 50%도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액티브 기술’을 통해 충당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에따라 단지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은 패시브 기술과 액티브 기술의 융·복합에 의해 만들어진 에너지원을 이용해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난방·냉탕·급탕·조명·환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제로주택은 ▲전가구 남향(南向) 배치 ▲삼중유리시스템 창호를 도입해 냉·열기를 차단 ▲태양광 발전 시설 구비 ▲펠릿 보일러 도입 등에 따라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것이 큰 특징이다.


    구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한 친환경 주택단지인 영국의 베드제드와 독일의 프라이브루크 주거단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 친환경 주택에 걸맞게 전기차 충전소도


    최근 구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에너지 제로주택 주차장에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을 신규 설치했다.


    구에 따르면 새로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에서는 전기차 급속충전기(50KW) 2대가 운영된다. 충전방식은 멀티형으로 국내 출시된 모든 전기차의 충전이 가능하다.


    자동차 한대를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충전 시간은 약 15~30분이다. 이용 요금은 KW당 170원이며, 충전시설 운영은 (사)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서 맡아서 한다.

    ■ 도서관 겸 북카페… 가재울 지혜마루 개관


    구는 에너지 제로주택 단지내 도서관 겸 북카페인 ‘가재울 지혜마루’를 조성하고 지난 11월1일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가재울 지혜마루는 당초 하계1동 주민센터에 위치해 있던 가재울 작은도서관을 에너지 제로 주택단지 안에 위치한 새 보금자리로 이관하면서 북카페와 주민자치프로그램 시설 등이 더해져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돼 꾸며진 공간이다.


    세부적으로 가재울 지혜마루는 장서 1만여권을 보유한 작은도서관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북카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용공간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적인 환경도시를 향해…


    김성환 구청장은 에너지 제로주택을 시작으로 세계적 환경도시와 견줬을 때 부족함이 없는, 이들 도시를 뛰어 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구청장은 “구가 이번에 에너지 제로주택을 성공적으로 설립했다”며 “독일 프라이브르크와 영국 런던의 제드베드 같은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구가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구청장은 에너지 제로주택 도입을 시작으로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대응해나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건립한 친환경 에너지 주택단지인 만큼 입주자들은 물론 단지 안에 들어선 도서관과 카페를 이용하는 주민들 모두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재생 등의 의제에 공감하고 인식을 같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와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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