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2년 연속 관광객 700만명 돌파

    기획/시리즈 / 임종인 기자 / 2017-12-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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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곽길 따라 수원 한바퀴… 발길 닿는 곳 마다 이야기 가득
    10개월만에 관광객 700만명 돌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 능행차 재현
    8色 '수원야행', 방문객 증가 견인
    무인대여자전거로 관광명소 투어도
    ▲ 수원야행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수원=임종인 기자]‘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사상 최초로 ‘700만 관광객(716만명) 시대’를 열었던 경기 수원시가 올해는 그보다도 앞서 10개월 만에 관광객 7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관광객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전국 최초로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수원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수원지역 곳곳의 관광명소를 자전거를 이용해 편리하게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여건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시가 2년 연속 7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10개월 만에 700만 관광객 돌파!
    ▲ 수원화성문화제의 메인 행사가 진행 중인 모습.
    지난 10월말 기준 시를 찾은 관광객은 713만2707명으로 2016년 전체 관광객 수인 715만 8954명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까지 8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관광객 수 목표를 500만 명으로 정한 바 있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한·중 외교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수원야행과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지난 8~9월에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세부적으로 지난 10월말 현재 내국인 관광객은 594만5336명으로 전년 497만7381명 대비 19.44%가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18만7371명으로, 전년 141만6822명 대비 16.19% 줄었다.

    시의 예상을 뛰어넘은 관광객 수 증가에는 지난 9월22~24일 열린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9월에만 159만1812명의 관광객이 수원을 찾았다. 그 중 내국인은 136만2755명이었으며, 외국인은 22만9057명이었다.

    한편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열린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이 프로그램을 제안·기획한 ‘시민 주도형 축제’로 치러졌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 성공 개최를 위한 시민추진위원회’가 ▲시민참여 프로그램 발굴 ▲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 ▲기부금 모금 홍보 ▲관람객 질서·안전 관리 등의 활동을 하며 수원화성문화제 전반을 주도했다.

    ■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220여년만에 ‘첫 재현’
    ▲ 관광객들이 정조대왕 능행차가 재현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는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사도세자묘역)을 연하는 59.2km 구간의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었다. 을묘년(1795년), 창덕궁부터 융릉까지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재현된 것은 220여년만이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됐다. 이틀에 걸쳐 재현된 정조대왕 능행차는 150만여명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수원화성문화제에는 관광객 75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 1일 경기도·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경기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8가지 색채의 밤을 노래하다… 수원야행(夜行)


    지난 8월11~13일 수원화성 일원에서는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이 개최됐으며,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 처음 열린 수원 야행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중 하나로, 문화재가 밀집된 전국 곳곳에서 야간형 문화 향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올해 18개 도시에서 열렸다.

    밤에 수원화성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는 수원야행에서는 ▲야경(夜景) ▲야화(夜畵)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 8개 부분의 ‘밤(夜)’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수원야행은 ‘2018 문화재 야행 공모’에 선정돼 오는 2018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 지구촌 축구 꿈나무들의 축제… U20 월드컵 성공

    지난 5~6월에는 시를 비롯해 대전·인천·전주·제주·천안시 등 6개 도시에서 ‘FIFA U-20 월드컵’이 열렸다. 24개국이 참가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에 진출했지만 8강 진출은 좌절됐다.

    다만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예선 6경기와 16강전, 8강전, 3~4위전, 결승전 등 10경기가 열렸다. U-20 월드컵은 전 세계 72개 FIFA 회원국에 TV 방송에 송출됐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잉글랜드의 예선경기는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6일에 걸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경기에는 모두 12만1316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며, 6개 개최도시 중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장 많은 관람객을 찾았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U-20 월드컵 지원 시민협의회’를 출범했다. 이들 협의회원들은 대회를 마칠 때까지 수원시 곳곳에서 문화시민 운동을 전개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질서, 친절, 청결’을 당부하는 ‘기초질서 준수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 만석공원내 ‘만석거’…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장안구 소재 만석공원내에 있는 ‘만석거’(萬石渠)가 9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따라 시는 2016년 권선구 소재 ‘축만제’(祝萬堤·西湖)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에는 소화초등학교 건물과 옛 부국원 건물이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보다 더 앞선 1997년에는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시는 향후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와 등록문화재 등록 등에 따라 이들 시설물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자전거투어해요… 공유자전거 ‘오바이크’ 도입

    시는 공유자전거 업체 오바이크(oBike)와 함께 전국 최초로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 서비스’를 시행함에 따라 관광객들도 지역내 관광명소 곳곳을 자전거를 이용해 투어할 수 있게 됐다.

    시와 오바이크는 지난 12일 수원문화재단에서 사업 개시 선언을 하고,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수원시가 민간사업자 운영 방식으로 도입한 ‘대여소 없는 무인대여자전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위치 파악 시스템(GPS) ▲자동잠금해제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결합한 자전거 대여·반납 체계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활용해 GPS가 장착된 자전거를 도시 곳곳에 있는 자전거 주차공간에서 대여·반납할 수 있다.

    시는 이달 1000대 규모로 시작해 2018년 3월까지 1만대 이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바이크도 관계기관에 자전거 안전 KC 인증, 위치기반서비스(LBS)사업자 신고를 마쳤다.

    무인대여자전거 시스템은 자전거거치대, 키오스크(무인 정보안내시스템)가 필요 없다. 스마트폰 앱을 내려 받아 주변에 있는 자전거를 검색하고, 자전거를 찾아 부착된 큐알코드(QR)를 스캔한 후 잠금을 해제해 이용하면 된다. 이용을 마친 후에도 시내 주요 지점에 있는 공공 자전거 주차공간(노면표시)이나, 거치대에 세워두면 된다.

    오바이크 이용요금은 보증금 2만9000원에 ▲1회 이용권(250원·15분) ▲1일 이용권(590원·75분) ▲7일 이용권(990원·525분)으로 나눠지며, 시범 운영 기간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증금을 회원 탈퇴 시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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