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평양이 좌지우지 하는 올림픽 돼 버려”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8-01-31 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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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안 되면 北 오지 말라는 각오로 해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북한이 금강산 문화행사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대해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31일 “평양이 좌지우지 하는 올림픽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일방적 통보는)굉장히 불쾌하고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북한은 자신들이 어떻게 해도 한국은 가만히 있는다는 걸 지난 번 현송월 방문단 약속 번복할 때 한 번 봤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바람 앞에 촛불이다. 끝까지 지켜달라’고 얘기하면서 한국의 입장은 자기들이 어떤 장난을 쳐도 여기에 대해 이것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약점을 보였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꾸 김정은 비위 맞추기 올림픽이 되다 보니 북한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강공으로 나오고 있다”며 “또 금강산 공연에는 한국 가수들도 올라가서 공연을 하고 북한 관중도 300명 오게 돼 있는데, 북한 입장에서 약간 양보한 면도 있다. 한류가 확산될 수도 있는데 별로 내키지 않은 공연이었고 빌미를 잡았기 때문에 뒤집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건군절 날짜를 올림픽 개막 전날로 변경한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의 생각을 우리 쪽 사람들이 잘 이해 못하는 게 있는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하는 걸 미국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자기들이 지켜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경제가 발달했으니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자기들은 군사력이 발달했으니 한국을 군사적으로 지켜주고, 열병식을 하는 건 평창올림픽을 자기들 입장에서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기들의 무력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평창올림픽을 지킨다는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 입장에서는 열병식을 시전에 하는 것과 평창올림픽이 대립되지 않는 것이다. 평화올림픽이 깨지는 게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북한의 마인드이기 때문에 그것은 무력시위이고, 우리가 굉장히 불쾌하다는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도 열병식을 취소시키거나 약화시키려면 우리도 무력시위를 해야 한다. 열병식에 새로운 무기가 나오면 그건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도 정 안 되면 (북한에)오지 말아라 하는 각오로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당당하게 하면 북한이 완전히 토라져서 다 망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데 그런 걱정도 우려이고, 오히려 저자세로 가면 갈수록 북한이 우리를 가지고 놀면서 더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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