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최근 당무에 복귀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아직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의 요구가 높은 만큼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마른미래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도 “비록 당 지지율이 낮지만, 안 위원장은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전국적인 당 지지율 견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현재 유력한 여권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경험이 있어 '박원순 대 안철수' 구도가 이뤄질 경우 이른바 '양보 프레임'을 통해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설사 안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현저하게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전국 성인 10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정당지지도는 7%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50%)은 물론 자유한국당(12%)에도 뒤처졌다. 그나마 서울에서 바른미래당이 8%로 자유한국당(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지만 이마저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정당 지지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유승민 공동대표의 ‘동반 등판론’이다. 안철수 위원장 혼자의 힘으로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으니 유 대표도 경기도나 대구에서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잇달아 열린 수도권 전·현직 지방의원 간담회와 수도권 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유 공동대표도 헌신해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서울시장에 안 전 대표, 경기도지사에 유 공동대표가 출마해 당을 살려달라’, ‘유 공동대표도 안 전 대표와 함께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헌신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만일 이런 요청을 무시했다가는 지방선거 이후 그의 정치생명도 끝이다.
유 대표가 지금처럼 마냥 “지방선거에는 나갈 생각이 없다”며 버틸 수 없는 딱한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유 대표가 출마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유 대표가 출마한다면 서울시장"이라며 "유 대표도 사실 서울밖에 나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내심 ‘서울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선 안철수 위원장이 ‘전현직 지도부 총동원령’을 내리고, 그 대신 자신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극적인 ‘양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테면 박주선 대표나 김동철 원내대표가 광주시장 후보로 나가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주승용 의원이 전남도지사로,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나가는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하면, 안철수 위원장도 서울시장 후보를 유승민 대표에게 넘기고 대신 자신은 경기도지사나 대구시장, 혹은 부산시장 등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쩌면 안 위원장과 유 대표 모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대폭적인 정당 지지율 상승의 이벤트 없이 ‘나 홀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건 곧 ‘낙선’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 안 위원장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도 있다. 원내에 진입해야만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바른미래당은 불가피하게 다른 서울시장 후보감을 골라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적어도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그래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지명도를 갖춘 후보를 골라야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정당의 후보로 나설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항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은 아마도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몸값을 부풀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것이다.
아무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 위원장이 될지 아니면 유승민 대표가 될지, 혹은 두 사람의 합의에 위해 어떤 다른 사람이 선택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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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최근 당무에 복귀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아직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의 요구가 높은 만큼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마른미래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도 “비록 당 지지율이 낮지만, 안 위원장은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전국적인 당 지지율 견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현재 유력한 여권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경험이 있어 '박원순 대 안철수' 구도가 이뤄질 경우 이른바 '양보 프레임'을 통해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설사 안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현저하게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전국 성인 10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정당지지도는 7%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50%)은 물론 자유한국당(12%)에도 뒤처졌다. 그나마 서울에서 바른미래당이 8%로 자유한국당(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지만 이마저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정당 지지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유승민 공동대표의 ‘동반 등판론’이다. 안철수 위원장 혼자의 힘으로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으니 유 대표도 경기도나 대구에서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잇달아 열린 수도권 전·현직 지방의원 간담회와 수도권 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유 공동대표도 헌신해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서울시장에 안 전 대표, 경기도지사에 유 공동대표가 출마해 당을 살려달라’, ‘유 공동대표도 안 전 대표와 함께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헌신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만일 이런 요청을 무시했다가는 지방선거 이후 그의 정치생명도 끝이다.
유 대표가 지금처럼 마냥 “지방선거에는 나갈 생각이 없다”며 버틸 수 없는 딱한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유 대표가 출마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유 대표가 출마한다면 서울시장"이라며 "유 대표도 사실 서울밖에 나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내심 ‘서울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선 안철수 위원장이 ‘전현직 지도부 총동원령’을 내리고, 그 대신 자신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극적인 ‘양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테면 박주선 대표나 김동철 원내대표가 광주시장 후보로 나가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주승용 의원이 전남도지사로,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나가는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하면, 안철수 위원장도 서울시장 후보를 유승민 대표에게 넘기고 대신 자신은 경기도지사나 대구시장, 혹은 부산시장 등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쩌면 안 위원장과 유 대표 모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대폭적인 정당 지지율 상승의 이벤트 없이 ‘나 홀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건 곧 ‘낙선’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 안 위원장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도 있다. 원내에 진입해야만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바른미래당은 불가피하게 다른 서울시장 후보감을 골라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적어도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그래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지명도를 갖춘 후보를 골라야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정당의 후보로 나설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항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은 아마도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몸값을 부풀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것이다.
아무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 위원장이 될지 아니면 유승민 대표가 될지, 혹은 두 사람의 합의에 위해 어떤 다른 사람이 선택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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