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지도부-원내 만찬에서 "김종인-손학규-정의화 삼고초려해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3-26 15: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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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입인사 "흘러간 인물들로 지방선거 전략? 한국당과 다를 바 없어"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 등 원내 의원들이 김종인.손학규.정의화 등 정치적 중량감이 상당한 인사들에 대한 삼고초려를 지방선거 출구전략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내주부터 '중량감 있는 인재영입'을 벼루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 국면을 회복하지 못하는 당 지지율 못지않게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어제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 모여 저조한 당 지지율에 대한 출구 전략에 대해 논의하면서 김종인, 손학규, 정의화 등 중진인사들에게 출마를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만찬에 참석했던 모 의원도 "당 대표들이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분들이 전면에 나서면 전체적으로 선거 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의원은 "즉흥적으로 나온 아이디어 차원일 뿐 큰 의미 없는 내용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일축했다.

    이어 "사전에 당사자와 협의를 거쳤다면 몰라도 일방적으로 당 의견을 언론에 띄워놓고 상황을 보는 건 정치 선배에 대한 도리에도 맞지 않고 실현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가 최근 인재영입 케이스로 바른당에 입당,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모 인사는 "흘러간 인물들을 지방선거 간판 후보로 내세우는 전략이라면 이인제 전 의원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국당과 뭐가 다르냐"며 "확인해보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모 당직자는 "영입인사로서 충분히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인재영입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어려운 당 사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 신선한 인물 중심의 영입정책에 반대하지 않지만 지나고 보니 일장일단이 있다"며 "젊고 새롭다고 해서 무조건 국민 인정 받는 게 아니라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내공화된 정치 노하우도 이에 못지 않게 반드시 정치에 필요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인재 영입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닌데 낮은 당 지지율 때문에 선뜻 우리당에 입당하려는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현실과 이상 간 괴리를 메으랴먄 신구의 조화를 꾀하는 융통성 있는 정치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철 원내대표 주선으로 열린 이날 만찬에는 이학재·이혜훈·지상욱·오신환·하태경·김중로·권은희·이찬열·김수민 의원 등 13명소속 의원들이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을 중심으로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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