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지역위원장들 " 유승민, 안철수와 동반출마하라" 압박 나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3-28 1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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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과 연대 금지 당론으로 정하라“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들이 28일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금지를 당론화 할 것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 유승민 공동대표 압박에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날 100여명의 지역위원장들이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동시 출격을 압박하는 건의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배경도 유 대표를 겨냥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26일 카이스트 도곡동 캠퍼스에서 열린 '왜 개혁보수인가'를 주제로 한 초청 특강에서 "보수가 이대로 비실비실하고 계속 분열되고 이러면 다음 총선, 대선도 전 어렵다"며 "다음 대선 전엔 어떤 식으로든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정신을 차리기 전엔 저는 합당은 안 한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이 진짜 변하고 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면 합칠 가능성이 있어지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에 대해 약 50여명에 달하는 지역위원장들은 건의서를 통해 "항간에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과 어떤 형태로든 합칠 것이라는 악의적 선동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인 마당에 이런 흐름이 가속화되면 심각한 민심의 역풍을 맞고, 당의 존립 명분과 근거 자체도 말살될 것"이라고 유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정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이와는 별도로 약 100여명의 지역위원장들이 같은 날 '안철수·유승민 동반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도부에 전달한 것도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혀온 유 대표를 겨냥했다는 관측이다.

    실제 유 대표는 그동안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방선거 출마요청에 “출마하지 않는다”면서 "당 대표로서 제 역할을 다 할 뿐이다"라고 천명해왔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도 "(출마요구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들은 "당 지도부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지방선거에 동반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선 가능 지역을 선택해 동반출마한다면 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거듭 유 대표의 출마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금은 당 지도부부터 배수진을 치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도부가 솔선해 출마를 선언한다면 난항에 빠진 후보 발굴·인재 영입도 활성화되고, 망설이는 많은 좋은 후보들이 몰려들 뿐 아니라 당내 인재들도 출마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에는 지역위원장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는 바른정당 출신도 20∼30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 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유 공동대표가 출마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안철수 위원장의 지방선거 공동 출마를 요구하는 지역위원장 성명서에 대해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명한) 지역위원장 중 거의 100%가 국민의당 출신"이라며 “(출마하지 않겠다는) 제 뜻은 변함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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