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천 논란..."사감있거나 거물급 인사, 공천 배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4-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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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칙없는 공천"  당내  불만 팽배…무소속 출마 확산 조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사감이 있거나 거물급 인사는 배제하는 등의 ‘사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무소속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2일 “지금 창원 지역을 중심으로 홍대표 비판 여론이 퍼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홍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후보로 확정한 게 화근이지 싶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당은 지난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창원ㆍ성남ㆍ고양 등 지자체 5곳에 대한 전략공천 결과를 확정하면서, 창원시장에 조진래 전 부지사를 공천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조 전 부지사는 홍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홍 대표가 경남지사를 지낼 당시 정무부지사, 정무특보, 산하 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등 홍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에 대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창원에 있는 당원협의회 5곳에 대해서 의견 수렴을 했고, 현장 민심을 실사를 통해 파악했다"며 "안상수 현 시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월등히 높아 배제했고, 여론조사상 강기훈 전 의원은 창원시 내에서 패배한 바 있어 이런 분을 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건 불합리하다는 공관위의 의견이 반영돼 조 전 부시장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원을 지역구로 둔 의원 3명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지역 정서와 공정한 공천과정을 무시한 잘못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창원시 5개 당원협의회 책임당원 비대위 소속 당원들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철회를 촉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특히 재선 의지를 밝힌 안상수 현 창원시장은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경선 요구가 거부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완구 전 총리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충남 천안갑에 길환영 전 KBS 사장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될 사람을 선택한다면 이 전 총리를 공천하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며 "공천권을 가지고 거물급 인사의 중앙당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길 전 사장이 후보자로 확정될 경우 이 전 총리는 무소속 출마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6.13 지방선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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