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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바른당 장애인위원장은 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양보론’으로 인해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선투표’라는 꼼수로 다른 경선주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중심에 안철수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당선에 안 위원장 '양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안 위원장이 나설 경우, 이번에는 박 시장이 양보할 차례라는 중론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우상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양보받은)박원순 시장이 안 위원장에게 공세적으로 하면 야박해 보이고, 밀리면 지지자들이 답답해할 것”이라며 “안철수 ‘양보 프레임’이 박원순 시장의 발목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선 라이벌인 박영선 의원 역시 같은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안철수 위원장이 나오게 되면 ‘양보론’이 덧씌워져 있기 때문에 이것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냐가 주 관심사일 것”이라며 “양보론이라는 것이 세월은 흘렀지만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2011년 결단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도 (안 위원장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있는 것 같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동안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방향을 선회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 시각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하기로 하면서 민주당도 더 적극적으로 선거를 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결선투표 도입은 그런 차원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철수 위원장 출마로 인한 자극으로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 노림수 차원이라는 해석과 당초 결정된 수순이지만 박 시장에 대한 견제로 비춰질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선투표 도입 시기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민주당 결선투표는 1차 경선에 출마한 3명 이상의 후보자가 모두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1위와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후순위 후보자 간 연합에 밀려 2차 투표에서의 탈락이 가능해 기득권을 가진 후보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제도다.
그동안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박 시장 측은 이날 “당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환영한다”며 “결선투표 도입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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