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예비후보들, 도 넘은 ‘문재인마케팅’...꼴불견 사태 속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4-05 1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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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성 ‘대통령 복심’ 어깨띠...송기호 “낡은 정치 중단하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예비주자들의 ‘문재인 마케팅’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꼴불견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후광효과를 누리기 위해 사적 인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후보들 간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잡음이 많아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경선 여론조사에서 경력을 소개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선 도를 넘는 '문재인 마케팅'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송기호 변호사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성 전 의원은 송파 새마을시장을 방문하면서 ‘대통령의 복심’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다녔다”며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한 두 명의 복심이 아닌 당원들의 헌신과 참여, 자치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 최 전 의원의 ‘복심 어깨띠’는 문 대통령에게도 누가 되는 행위이자,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촛불민심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낡은 정치를 멈추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도 "문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경력을 넣으면 여론조사에서 최대 15%p가 올라간다는 분석이 있다"며 "당내 경쟁에서 대통령의 이름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문심’에 기댄 선거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민주당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비판한 후보, 한때 비문의 대표주자였던 후보, 계파색이 옅어 ‘친문’으로는 분류되지 않는 후보까지 모든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문심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경선에 50% 비율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중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박영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던져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원조 친문'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우 상호의원도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은 유일한 서울시장 후보”라며 지난달 28일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특보단 50명의 지지선언을 확보하는 등 가장 활발한 문재인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방 선거 현장도 비슷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출신인 김영재 정읍시장 예비후보는 '문 대통령을 만들고 국가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로 자신을 홍보하는 가 하면 모 광역단체장의 경우,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이 써준 서평을 온라인마케팅에 활용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선 유영록 김포시장이 마이트리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한국방문 당시 청와대에 초청돼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던 사진을 앞세워 문재인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은 기초단체장과 의원 및 광역의원 경선을 관리하는 각 시·도당에 문 대통령 브랜드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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