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보궐 공천 놓고 계파 갈등 노출...기싸움 팽팽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4-25 1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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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병, 단독신청 이준석 패스하고 김근식과 경선으로 가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이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이 기싸움을 벌이는 등 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단독으로 노원병 보궐 공천 신청에 나선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외면하고 이례적으로 표결까지 거치면서 후보 공천을 보류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그동안 단독 신청자의 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공천권을 부여했던 관례에 비추면 이례적 조치라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는 의결을 거쳐 재보궐선거 지역 중 1인 신청 지역인 울산 북구에 강석구, 부산 해운대구을에 이해성 후보를 각각 단수 추천했다.

    반면 이준석 위원장이 단독으로 도전장을 내민 노원을 지역에 대해선 결정을 보류했다.

    당시 목진휴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11명 공관위원이 참석한 공관위 표결은 각각 5표씩 찬반이 갈렸다.

    이 과정에서 목 위원장은 유 공동대표 쪽 영입 인사로 분류되지만 해당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중립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준석 위원장은 "유승민·안철수 계파 간 갈등 때문"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웬만하면 단수공천 후보는 도덕적 결점이 있지 않으면 표결을 거치지 않는데 투표를 했고 국민의당 출신 5명이 모두 일사분란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며 "계파적 투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 공천위원들은 이 위원장에 대한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하며 이 위원장 반발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 중심으로 노원병이 과거 안 철수 후보의 지역구였던 만큼 안철수 계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면서 안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 김 교수는 출마 의사를 굳히고 추가 공모 마감 전날 공천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근 공천 과정이 쉽지 않아 불평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건 어느 정당에나 있는 일"이라며 "11명 위원들의 뜻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당은 공관위가 객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뽑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진 전 TV 조선 앵커와 송동섭 변호사,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서울 송파을 공천도 갈등의 뇌관이 깊다.

    여론조사 등의 경선을 거쳐 공천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현저하게 낮을 경우,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서 장성민 전 의원 등 안 후보 측 인사 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원병은 물론 송파을도 공천 향배에 따라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간 갈등이 더 크게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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