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후보들, "홍준표, 오지 마...선거 걸림돌" 노골적 손사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5-01 1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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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정치에만 몰두, 선대위 체제...남북회담, 무조건 비판 안돼”
    홍, "비판해도 되지만 선이 있다...좌시하지 않겠다" 불쾌감 드러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 소속 후보들에게 보탬이 되기 보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마케팅’이 활발한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우리 당에서는 ‘홍준표 대표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홍 대표 지원을 손사래 치는 후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판단을 맹비난하며 사실상 홍 준표 대표를 겨냥했다.

    유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전날 80여명의 소속 의원이 참석한 전날 만찬 자리에서 “비판을 해도 되지만 선이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에도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 "우리 당을 포함한 야당은 무조건 비판만 하지 말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남경필 경기도 지사도 "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라고 직격한 홍 대표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가 끝나면 그동안 수면아래 잠복해있던 당내의 '반홍' 정서가 구체적 움직임을 갖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모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 최일선 후보들이 '거리 두기'에 나서는 상황임에도 당 대표가 여전히 국민과 동떨어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균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당장 당원들 사이에선 당 대표가 선거 지휘탑에서 물러나고 선대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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