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강서구, 겸재문화예술제 11일 개막

    기획/시리즈 / 이진원 / 2018-05-09 13: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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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년전 ‘원조 한류’ 겸재의 예술혼이 궁산서 다시 피어난다
    한강·궁산 일대에서 이틀간 펼쳐져
    현대작가들 겸재 그림 재해석 전시
    전국 청소년 겸재전국사생대회 개최
    춤 경연대회·궁산 탐방 등 행사도

    ▲ 지난해 겸재문화예술제에 참여한 지역내 아동들이 진경산수화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강서구청)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서울 강서구가 300년전 겸재 정선의 숨결이 닿아있는 궁산에서 오는 11~12일 양일간 ‘제4회 겸재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겸재(1676~1759)는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조선시대 대표화가로, 진경화풍이 절정기로 치닫던 1740~1745년에 양천현(현 강서구)의 현령으로 재직하면서 궁산과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 당시 대표작으로는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 <연강임술첩> 등이 있다.

    구에 따르면 겸재문화예술제는 진경산수화로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겸재를 기리고 현대에 계승하자는 취지로 개최하는 서울 서남권 대표적 참여형 문화예술제다.

    행사기간 동안 겸재의 주요작품 활동지였던 궁산과 겸재정선미술관을 배경으로 신진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쉴 틈 없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겸재문화예술제는 과거와 현대의 시선이 교차하는 시간으로, 겸재가 바라보고 그렸던 한강과 궁산을 현대의 작가와 청소년이 각자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표현하는 ‘참가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구 관계자는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하는 겸재문화예술제가 지역 문화예술인 및 주민과 함께 현재와 과거가 소통하는 시간이 되도록,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제4회 겸재문화예술제’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행사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첫째 날, 겸재의 발차취를 돌아보는 ‘학술심포지엄’ 개최

    이번 예술제의 첫날인 오는 11일에는 오후 1시부터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제4회 겸재문화예술제 개막식’과 함께 <신(新) 경교명승첩 특별전> 개막식이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의 출품 작품들은 겸재가 즐겨 그렸던 한강의 모습을 현대 작가 10명이 각자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그려낸 작품들로 오는 6월10일까지 전시된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미술관 3층 다목적실에서 ‘겸재 학술논문현상공모 시상식’과 함께 ‘겸재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해당 행사에서는 오후 6시까지 ‘겸제 정선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국내 석학 5인의 연구 발표와 함께 참가자들의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 둘째 날, 청소년들의 꿈과 재능을 발산하는 시간으로…

    둘째날에는 궁산에서 300년 뒤의 후학들이 다양한 주제의 예술행사와 야외 전시 등을 연이어 펼쳐진다.

    먼저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겸재전국사생대회’가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국 청소년들은 겸재가 거닐던 수려한 궁산의 모습을 한국화와 서양화, 수채화, 파스텔화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화폭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겸재 발자취 따라 궁산탐방’도 진행된다. 탐방코스는 겸재정선미술관~양천향교~소악루~궁산 전망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2회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궁산 한 바퀴를 돌다 보면 겸재 정선과 강서의 특별한 인연을 알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겸재 전국 청소년 문화한마당’도 오전 10시30분부터 궁산 정상 무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소년 문화한마당은 예선을 거쳐 올라온 8개팀이 춤 경연대회를 펼치며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오후 1시에는 겸재의 대표작을 대형 그림판에 함께 그리는 ‘겸재 진경산수를 그려라’가 궁산 정상 주무대에서 진행되며, 이어 예술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겸재예술한마당’이 다채로운 공연내용을 중심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 눈길 닿는 예술제 현장 곳곳이 ‘미술관’이자 ‘체험관’

    예술제 현장은 눈길 닿는 곳마다 미술관이 돼 주민들을 맞이한다.

    세부적으로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우산으로 알록달록한 궁산 하늘을 장식한 <우산 속 소원 담기 전(展)> ▲에코백을 캔버스 삼아 아이들이 그린 진경산수화로 담장을 장식한 <우리들의 진경산수 에코백 전(展)> 등 각양각색의 야외 전시가 진행된다.

    더불어 <화조화 퍼즐 만들기>와 <아트 테라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체험 할 수 있는 ‘문화예술 직업체험존’도 운영된다.

    문화예술 직업체험존에서는 ▲손상된 미술품을 복원하는 ‘미술품 복원가’ ▲유적지를 발굴하고 유물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미술관에서 사용되는 로봇기술 연구에 참여하는 ‘로봇 공학자’를 간접 체험해보는 이색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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