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서지만... 험로 예고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7-17 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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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역할 등 두고 당내 의견 분분..與,"권력욕" 힐난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7일 6·13 지방선거 대패 이후 활로를 모색 중인 자유한국당 구원투수로 선발됐다.

    한국당 전국위원회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비대위 구성과 김 교수에 대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 통과시키면서다.

    앞서 김 성태 권한대행은 전날 의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주간의 준비위 논의와 오늘 의총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김병준 교수를 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내정자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오는 23일까지 비대위원 선임 작업을 마무리 짓고 2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 본격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임기와 역할에 대해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김 권한대행은 2020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비대위원장 모델을 제안했지만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성급한 접근이라는 당내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당 혼란을 수습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날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의원의 숫자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 모임에 참석했던 이양수 의원은 “(투표 결과) 관리형 비대위 안이 불과 1표 차이로 앞섰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내며 ‘노무현 키즈’라 불렸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김병준 교수를 너무 잘 안다”며 “그쪽 일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다”고 힐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후보 대선 캠프 정책자문단장과 인수위 간사에 이어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다. 또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탄핵안이 의결되면서 임명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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