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모든 걸 바꿔라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18-09-20 1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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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고하승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일괄 사퇴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일괄 사퇴 대상은 전국 253곳 당협 중 당협위원장이 부재한 사고 당협을 제외한 총 231곳의 해당 당협위원장이다. 사퇴 시점은 내달 1일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10월 1일부터 한국당은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모두 공석이 되는 셈이다.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각 선거구의 조직 책임자로 과거 지구당위원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일괄사퇴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연내에 당협재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각 당협에 대한 심사·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강특위를 거쳐 기존의 당협위원장이 재임명 되거나 새로운 인물이 당협위원장에 발탁될 수도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도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지역위원장들이 일괄 사퇴해 253개 지역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상태다. 바른미래당의 지역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과 같은 개념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미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역시 지역위원장 선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은 구체적으로 일반전형과 청년특별전형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선정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일반전형은 △해당 지역구 인구의 0.1% 이상의 책임당원을 모집하거나(지역조직형) △전문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경우(전문가인재형)로 나뉜다. 혼합형도 가능하다.

    청년 특별전형은 만 39세 이하 청년당원을 대상으로 SNS 활동 검증을 통해 이뤄진다. 전문가인재형과 청년 특별전형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양당이 비슷한 시기에 국회의원 선거구 지역을 책임질 인재를 영입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양당의 불꽃 튀는 인재영입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당은 ‘인적청산’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체제가 들어섰지만 ‘인적청산’ 문제에 대해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김 위원장 역시 그동안 “인적청산은 없다”는 말을 수차례나 언급했다.

    당장 당내 일각에서 지난 총선과 올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마저 미적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건에서 드러났듯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볼 때, 김병준 비대위는 결국 현역의원은 건드리지 못하면서 원외 당협위원장 일부만 교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한국당은 침몰하게 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어떤가.

    인재풀이 너무 협소하다. 주요핵심 당직에 유능한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피’를 수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출신 전직 지역위원장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하겠다는 식의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가는 2020년 총선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한국당은 ‘인적청산’이 당 혁신과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고 바른미래당은 ‘인재영입’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한국당은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은 253개 지역위원장이 모두 공석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 비어 있는 곳을 유능한 인재들로 채우기만 하는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당 출신이 바른미래당으로 가거나 바른미래당 출신이 한국당으로 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당 모두 자신들의 인재는 지키면서 외부에선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적당히 인적청산을 하는 척 시늉만 낸다거나 형식적인 인재영입을 하는 정당은 소멸될 수밖에 없다.

    이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될 것이고, 나아가 2022년 대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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