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섭 개성공단 비상대책 공동위원장 주목... 개성공단 부산 첫 진출 기업 삼덕통상 회장

    기업 / 최성일 기자 / 2018-10-04 14:31:46
    • 카카오톡 보내기
    [최성일 기자]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합의‧발표했다.

    지난 4월의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경제 의제를 직접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발표된 합의문에는 2년 넘게 폐쇄됐던 개성공단 재개가 명시돼 있어 한반도 경제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며 피해를 입은 많은 기업 중, 부산기업으로 개성공단에 처음 진출한 ㈜삼덕통상이 있다.

    부산 향토기업으로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바 있는 삼덕통상의 문창섭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장을 맡을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신발협회 회장, 개성공단 비상대책 공동위원장·중소기업중앙회 통일위원장 등을 맡으며 신발 산업과 남북 경제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금형은 물론 완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거의 가지고 나오지 못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봤으며, 11년 동안의 투자금액과 생산기계의 감가상각비 피해도 입게 됐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일정 부분 보상받은 정부 보상금 반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과 부산상공의소 허용도 회장. 개성공단 삼덕통상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
    삼덕통상은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먼저 개성공단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해 지난 2017년 1월 연간 150만 켤레를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을 만들고 700명을 채용했다. 3월에는 연간 500만 켤레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만들어 1700명을 채용해 운영 중이며, 향후 제2공장의 근로자를 1만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문 회장은 “제2공장까지 정상 가동돼 개성공단에서 처리하던 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라며 “1만명까지 근로자가 늘어나면 이전보다 생산능력이 훨씬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문창섭 회장.

    문 회장은 더 나아가 지난 6월 문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유라시아 판로 확보와 유라시아 횡단 열차를 통한 전 세계를 잇는 청사진을 그리며 개성공단 피해 극복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한국신발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문 회장은 북한과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통해 부산 신발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몰려든 피란민으로 인해 노동집약적 산업인 신발산업에 필수인 노동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메카로 발전을 거듭했다.
    ▲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이 독일바이어와 개성공장에서 작업설명을 하고 있다.
    부산 신발업계는 1970년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통해 대량생산으로 전 세계 신발 생산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1990년에는 부산지역 신발업체의 수가 약 1100개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저가 노동력 경쟁에 패배하면서 2014년 3577억원 이후 매년 하락하는 추세이다.

    부산 시 차원에서도 신발 산업의 중심지 부산의 명성을 잇고 신발 산업의 핵심 도시로 계속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동집약적인 신발 산업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큰 결단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대다수가 완제품과 임가공 중심의 생산을 했다. 북한 종업원 고용자 수는 최소 약 80명에서 최대 3500명이며, 남한의 종업원은 대부분 관리직에 종사했다. 북한 근로자에게 지불하는 인건비는 대부분 매월 130~170 달러 수준으로 노동집약적 산업 형태를 보였다.

    이와 같은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을 비롯해 북한 근로자들의 근무 자세와 생산품의 품질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또한 동일한 언어를 사용해 작업 지시와 의사전달이 매우 유용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위치해 있는 지리적 이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꼽았다.

    더불어 노사분쟁이 없고 이직률이 낮아 숙련공 양성이 용이하며, 인건비와 더불어 토지 이용료와 세제에서도 양호한 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 에티오피아 상공부장관, 대사일행 삼덕통상방문 문창섭회장과 신발산업설명
    현재 많은 신발업체들은 인건비를 절감하고자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 몇몇 업체들은 품질 때문에 국내 제품을 쓰기도 하지만 막대한 운송비와 긴 운송시간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남·북·러 경제협력이 성사되면 철도 운송이 가능해져 부산, 경남에서 원부자재를 싣고 개성공단에서 신발 완제품을 만들어 러시아 철도를 통해 유럽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해진다. 유라시아 대륙까지 배를 이용하는 것보다 20일 정도 시간이 단축돼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북한 경제의 시장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남북의 경제력 차이를 축소시키고 미래 남북통일의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침체된 부산의 신발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으로도 예상된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남·북의 평화적인 분위기 속 개성공단 운영 재개가 부산 지역 신발 산업의 부흥에 신호탄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