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농민회 ‘性추행 갈등’
“신체적 접촉 있었다” 폭로에 “양측 공동책임”반박
시민일보
| 2004-07-11 22:08:58
성추행 문제로 농활대 일부를 철수한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측이 “신체적인 성추행이 있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 해당지역 농민회가 “공동책임”이라며 반박,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학생 농활이 필요가 있느냐’는 농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어 자칫 이번 성추행 시비가 그동안 견고한 연대를 유지하며 한 목소리를 냈던 대학교 총학생회와 농민단체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회대 학생회는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아가씨’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7월2일 새벽 농민회 관계자가 자고 있는 여학생의 옷을 들추고 몸을 더듬었다”며 “이번 사건은 명백한 성폭력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농민회는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돼 있는 농민회 사무실에서 양측 모두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농민에게 일방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하며 `양측의 공동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 아산시농민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가해자라고 지칭된 사람이 우발적인 사고에 대해 사과를 하고 농민회 회장이 유감 표시를 했다”며 “그러나 그 사람이 농민회 구성원도 아니며 농민회의 조직적인 책임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사태가 봉합되지 않고 오히려 이처럼 갈등이 확대되자 일부에서는 대학생들의 농활에 대한 감정 섞인 비난과 함께 `농활 무용론’까지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적, 정서적 차이로 불미스런 잡음이 해마다 나오고 있는데 아예 농활대를 거부하자”는 주장이다.
전농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봄비’라는 네티즌은 11일 “(농민이) 아직도 피계몽자가 돼야 하느냐”며 “꼭 학생회와 연대해 농활을 하는 것보다 어떤 형태로든 농활이 필요하다면 농민이 농활 구성원을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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