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광주시민 아픈 사연, 27년만에 스크린 ‘터치’

새영화 ‘화려한 휴가’

시민일보

| 2007-06-28 20:29:41

5.18 민주화운동 완벽재현 ‘화려한 휴가’
내달 26일 ‘그들만의 해방’ 전국에 공개

광주 민주화운동이 스크린을 통해 조명된다.

내달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는 1980년 5월18일부터 10일 동안의 ‘해방 광주’를 보여주는 영화다.

장선우 감독의 이나 이창동 감독의 이 개인사를 중심에 놓고 광주를 다룬 것과 달리 는 장렬하게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군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의 김지훈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1980년 광주에 관한 영화를 대학 시절부터 구상해왔고 이 영화의 연출을 적극 희망했다고 한다.

▲작전명, 화려한 휴가

5.17비상계엄 전국확대로 휴교령이 내려진 전남대 정문 앞에서 5월18일 10시경 등교 중이던 전남대생들과 출입을 제지하는 계엄군이 최초로 충돌했다. 이에 전남대 학생들이 금남로에서 가두시위를 시작하자 오후 3시부터 작전명 ‘화려한 휴가’가 개시되었다.
3공수특전여단, 7공수특전여단, 11공수특전여단, 20사단, 31사단, 보병학교, 포병학교,기갑학교 등 총 47개 대대 소속의 장교 4727명, 사병 15590명 등 총2만명 이상의 대한민국 국군이 이 작전에 동원되었다.
장비는 ‘대간첩작전’에 준하여 각종 탄약을 휴대, 실제로 정부의 발포 허가를 받고 사용되었고 항공기(무장헬기 포함) 30대, 전차 7대, 장갑차 17대, 차량 282대가 진압에 사용되었다.
이 작전으로 인한 희생자는 사망 207명, 부상 2392명, 기타희생 987명(광주민주유공자 등록현황 2003년 1월31일)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며 현재까지도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철저한 고증으로 그 날의 광주 완벽재현

제작진은 당시 국내외 언론 보도 기사 및 그 동안 방송된 관련 다큐멘터리를 모두 섭렵하는 등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1980년 실제와 같은 세트를 제작했다.

또한 당시 그 일을 겪었던 생존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1980년의 조각을 하나 둘씩 맞춰가며 그 날을 완성했다. 27년 전의 오늘을 완성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수년을 걸친 연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1980년 5월의 열흘이라는 시간을 창조해냈으며, 갑작스런 사건 속에서 오로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무력에 투쟁했던 평범한 시민군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완성해냈다.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합

총 10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는 대한민국 대표급 배우들이 총출동,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를 통해 1000만 흥행배우로, 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안성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두 배의 감동을 주는 배우 김상경, 그리고 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요원.
뿐만 아니라 얼굴의 주름까지도 연기를 하는 나문희, 어떤 역할이든지 감초로서 200% 몫을 해내는 박철민, 박원상. 에서 지독한 악마로 드라마 에서는 서민적 변호사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손병호까지 는 최고의 캐스팅으로 1980년 5월 18일을 재현해낸다.
당시 생존해있던 한 명의 광주시민이 되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삶의 일부라 입을 모아 얘기하는 이 훌륭한 배우들은 촬영하는 지난 5개월 동안 자신의 이름은 잠시 잊고, 1980년 광주에 살던 평범한 시민으로 자신을 기억했다.

▲총 제작비 100억원에 세트장만 30억원 투입

지난 2006년 7월 촬영에 들어간 는 장장 5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1980년 5월의 열흘을 완벽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광주 북구 첨단 과학산업단지의 1만 7천여 평 부지에 제작된 금남로 세트장은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살리기에 충분했다.
100억원의 제작비 중 30억원이 투입된 세트장에는 광주 금남로뿐 만 아니라 광주 시내 버스, 포니 택시에서부터 무력진압에 사용됐던 장갑차와 군용 지프 등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1980년 그날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금남로 거리에서 벌어지는 총격씬과 시위대의 모습은 마치 당시 뉴스속보를 보듯 생생하고 치열하게 그려진다.

는 열흘 만에 존재도 이름도 사라져 버린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하기 위해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열흘 간의 시민군 한 명 한 명의 사연은 27년 만에 영화 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억 속에 다시 자리잡을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 거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펼쳐질 2007년 여름, 우리나라의 아픈 현대사를 다룬 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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