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자세로 ‘다크유경’ 연기”

김민정 드라마 ‘가시나무새’서 어두운 캐릭터 선봬

관리자

| 2011-03-03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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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떨리고 설레요. 이번 작품은 연기생활을 하면서 오랜만에 처음 뭔가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주 좋았어요. 현장에서도 연기 폭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좀 더 즐기려고요.”
올해로 연기경력 22년째이지만 여전히 긴장된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에 출연하는 김민정(29·사진)은 신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 MBC TV 베스트극장 ‘미망인’(1990)으로 데뷔한 어린이 탤런트 출신이다.
‘가시나무새’는 김민정이 MBC TV ‘2009 외인구단’(2009) 이후 약 1년 반 만에 얼굴을 비치는 드라마다.
3월2일 밤 9시55분에 첫 방송 된 ‘가시나무새’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극단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여자의 이야기다. 영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족과 상반된 길을 선택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민정은 영화제작자 ‘한유경’을 연기한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재원이나 세상을 향해 발톱을 세운 인물이다. 라이벌로 나오는 한혜진은 질곡의 운명에 맞서 희생을 감내하는 강인한 여주인공 서정은을 연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 몸을 내던진다는 전설의 가시나무새 같은 여인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 복잡한 캐릭터여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크 유경’ ‘새드 팜파탈’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어둡고 슬프고 폐쇄적이긴 하지만 지켜보시면 정이 가고 마음이 가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연기하고 있어요. 지켜봐 주세요.”
사춘기 시절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한유경’은 그때 받은 상처로 인해 세상을 상대로 복수를 벌인다. 단역배우 ‘서정은’(한혜진·30)과의 지독한 악연으로 복수심을 불태운다. 결국 정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만 복수의 상대들이 모두 가여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아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착하기만 하거나 못되기만 한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그 중간의 감정을 가지고 싸우면서 사는 건데 (김종창) 감독님이 이번에 그런 드라마를 만들 거라고 하셔서 믿고 결정했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선 조금 어렵지만 중간의 섬세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어서 좋아요.”
대립신을 촬영하면서 김민정은 본의 아니게 한혜진을 울리기도 했다. 한혜진을 미워해야 하는 배역 성격상 녹화할 때 거리를 두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카메라가 멈추면 머리에 붙은 이물질도 떼어주는 등 자꾸 정이 간다. 실제로 한 살 많은 한혜진은 김민정의 노련미와 집중력을 언급하며 ‘연기 선생님’이자 선의의 경쟁자라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김민정은 ‘가시나무새’ 촬영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쉬면서 마음을 여유롭게 다스렸어요. 그런데 촬영하면서 점점 예민해지고 있어요. 감독, 스태프들이 좋아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 한 신 한 신이 다 섬세해야 해 너무 힘들어요. 성격도 예민해지고…. 집에 미리 얘기했을 정도에요. 촬영하다보니까 많이 변하네요.”
‘가시나무새’를 촬영한지 한 달 가량이 됐다. 전작 ‘2009 외인구단’ 이후 어깨 치료와 운동에 집중해왔다.
김민정은 “여배우는 좋은 직업이지만 감내해야 할 게 많은 것 같아요. 롱런하려면 촬영할 때만의 삶이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의 삶도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스스로 자유롭지 못해서 갇히게 되는 것 같아요. 혼자 만든다는 답답함이 있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걸 넘어섰을 때 진정한 여유가 오지 않을까요? 여배우들한테 숙제인 것 같아요”라며 아역으로 출발해 오늘에 이른 여배우로서의 삶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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