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황제휴가’ 논란, 갈수록 태산..'통역병' 청탁 의혹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9-08 10:41:35
    • 카카오톡 보내기

     

    대표실서 연락, 국민의힘 “'즉각 사퇴해야”....민주당도 수사촉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7년 말~2018년 초 무렵, 당 대표실에서 국방부에 통역병 선발과 관련해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를 위한 ‘청탁성 연락’을 취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황제휴가’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2017년 7월~2018년 9월 재임)은 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육군 대령)이 “서씨를 평창 겨울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이 장관실과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왔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었지만 (밑에서) 차단했다는 이야기를 (통역병 청탁 관련 보도가 나온) 어제서야 보고받았다. 해당 청탁은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청탁과 관련한 국방부 내부 인물로 당시 국방부에서 근무 중이던 민주당 당직자 출신의 장관 정책보좌관 A씨를 지목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속했던 당의 대표실에서 온 청탁이니까, 적극적으로 통역병 관련 사항을 알아본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송영무라는 이름을 팔고 다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인데, 내 이름이 거론되면서 '장관실이 개입했다'는 기사가 나가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송 전 장관이 지목한 A씨는 당 대표실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실무자에 통역병 선발 절차만 문의했고, 답변을 당 대표실에 전달했을 뿐”이라며 청탁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당 대표실 누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양측 모두 당시 ‘추미애 대표실’에서 서씨의 통역병 선발과 관련해 국방부에 직접 연락했다는 사실 자체에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추 장관이 여당 대표 직위를 이용해 아들의 통역병 선발에 관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혜성 황제 군복무’는 조국의 ‘아빠 찬스’ 데자뷔”라면서 추 장관의 즉각 사태를 압박했다. 


    그는 “당시 집권여당 대표가 권력을 동원해 헌법에 규정된 국방의 의무를 해치고 공정의 가치를 짓밟는 반헌법적 반사회적 범죄”라면서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법치 모독이자 법치 파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카투사 부대) 지원단장인 A대령의 증언에 의하면 자대 부대 배치부터 용산에 배치해 달라는 청탁, 평창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 달라는 청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면서 “추 장관이 독자적 특임검사가 수사할 수 있게 해주든지, 아니면 스스로 사퇴하든지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추 장관을 엄호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남국 의원은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병영문화, 어머니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라는 뜻의 ‘아말문 어만지’를 언급하며 “최근까지 국방부가 추구해 온 병영문화다. 이 원칙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추 장관을 옹호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온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라고 언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대표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야당의원이 군 생활 35년 경력의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계속될수록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곤혹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입영 대상자인 20대 유권자층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는 ±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7.1%P 하락한 39.0%, 민주당 지지율은 6.9%P 하락한 26.9%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이어, 조 전 장관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추 장관의 가족까지 수사선상에 올리게 됐다.


    특히 동부지검의 관련 수사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팀이 최근 추 장관 아들 의료기록을 제출받는 등 수사에 재착수하는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